“선생님들도 지금 위축되고 상처받은 상태예요. 아이들이 하원하다가도 사무실 모니터를 보며 ‘아∼ 이게 CCTV구나’ 하고 가니까요.”

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의 여파는 1월23일 오후에 찾은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한 어린이집에도 미치고 있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처지에서는 치를 떨 만한 폭행 사건이 벌어졌는데, 해결책은 간단치 않다. 정부와 정치권은 모든 어린이집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고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표명했지만, 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에서 보듯이 CCTV는 폭행의 제지 수단이 아니라 기록 수단일 뿐이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더 근본적인 대책은 단기간 보육교사를 양성하는 제도의 보완과 보육교사들의 저임금, 과도한 업무량, 미흡한 복지의 개선 그리고 절대적으로 부족한 국·공립 어린이집의 확충이다. 그런데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라는 게 결국 저 천장에 매달린 CCTV만 쳐다보라는 것이니….

천사 같은 아이들의 모습 대신 속편한 그분들의 무능함이나 기록되면 좋겠다.

ⓒ시사IN 이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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