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12090217
이름:김해정(37)
주소:경북 구미시 박정희로

남편이 〈시사IN〉 정기구독자이고 열렬한 팬이다. 그런데 회의 중이다. 그래서 이번 주 ‘독자와의 수다’ 주인공은 부인 김해정씨(37)다. 영어 선생님인 김씨는 경북 구미시 박정희로에 산다. 구미 속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동네다. 특히 어르신들이 많이 사는 아파트라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다니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선거 때마다 누가 당선되면 회사가 잘되고 구미가 커진다는 이야기가 팽배해 있어요. 어른들의 수구적인 견해를 아무 생각 없이 따르는 젊은이도 많고요. 이웃끼리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지는 못해요. 〈시사IN〉 들고 다니면서 남한테 권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요. 박정희 대통령 고향이기도 하지만 남편은 이 동네가 6·25 때 낙동강 전선을 지키던 치열한 격전지여서 어른들이 조금 더 보수적인 것 같다고 생각해요.”

김씨는 2012년 〈나는 꼼수다〉를 접하고 〈시사IN〉의 정기독자가 됐다. “아이가 태어난 후 남편이 세상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졌어요. 일곱 살, 다섯 살 된 우리 아이들이 살 세상이 조금은 따뜻해졌으면 하는 게 부모 마음이잖아요. 〈시사IN〉을 보면서 세상이 이러면 안 되는데 하는 걱정을 많이 해요.” 김씨는 복지에 대해 노골적으로 하향평준화를 권하는 정부에 화가 난다고 했다. “애를 키우는 엄마들끼리는 정부가 잘못됐다는 소리 많이 해요. 그런데 불이익을 받을까 봐 남편에게 직장에서는 조심하라고 당부하죠.”

〈시사IN〉에 당부할 건 없다고 했다. “〈시사IN〉이 지금처럼만 해주면 좋겠어요. 뒤에는 우리 같은 시민들이 있다는 걸 잊지 마시고요.” “옙(꾸벅).”

기자명 주진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 ac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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