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끝이 맞을까 싶을 만치 휘몰아친 눈보라는 2014년의 지는 해도, 2015년의 뜨는 해도 허락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261일째인 2015년 1월1일. 9명의 실종자가 여전히 가족 곁에 돌아오지 못한 채 새해를 맞는 진도 팽목항에는 눈발만이 거셌다. 마치 세월호를 잊지 말아달라고, 2014년 4월16일을 기억해달라고 울부짖는 어린 영혼들의 몸부림 같았다.

하얀 비명과 함께 시작한 을미년,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시사IN 이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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