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이름: 문인화(21)
독자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4로
문인화씨(21)와의 교신은 쉽지 않았다. 페이스북 메신저로 소재를 파악하고 시간 약속을 잡은 뒤 집으로 전화해 통화했다. 원래 집은 거제도인데, 터키 유학 준비차 남양주 친척 집에 올라와 서울 종로의 어학원에 다니는 중이란다.
그런데 이 독자, 살짝 ‘도깨비’ 기질이 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한다. 친구가 전화해서 ‘나 지금 부산인데 와라’ 하면 한달음에 달려간다. 내년에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을 계획해놓았다.
이 행동파 여성은, 그런데 휴대전화가 없다. 페이스북에서 〈시사IN〉 길벗독자 캠페인을 보고 곧바로 휴대전화를 끊고 그 돈으로 정기구독을 신청한 것이다. 예전에 언니가 1년 정기구독을 했다가 끊은 뒤 늘 재구독 생각을 해오다 내친김에 실행했다고 한다. ‘아직 사회생활 하는 것도 아니고 친구도 많지 않아서’ 괜찮다는 게 이 당찬 독자의 얘기다.
〈시사IN〉에 대한 평 또한 거침이 없다. “어떤 사안에 대한 판단이 안 설 때,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있어 좋다. 그리고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결론을 미리 내리지 않는 태도가 마음에 든다”라고. 그동안 본 기사 중에서는 방위사업청 기사, 맥쿼리와 지하철 9호선 기사, 최근의 GMO 기사가 인상에 남고, 문화면을 재미있게 보는 편이다. 앞으로 농업 문제가 점점 더 중요해지므로 많이 다뤄주길 희망한다.
수다가 마무리될 무렵 그녀는 음악방송과 예능방송 PD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아이돌 그룹 JYJ(김재중·박유천·김준수)의 공중파 출연을 도와달라는 다소 엉뚱한 주문이었다. 터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올 때쯤 ‘덕후토피아’ 필진 ‘중림동 새우젓’의 일원으로 교섭해봄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