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 114100028
독자 이름: 문인화(21)
독자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4로

문인화씨(21)와의 교신은 쉽지 않았다. 페이스북 메신저로 소재를 파악하고 시간 약속을 잡은 뒤 집으로 전화해 통화했다. 원래 집은 거제도인데, 터키 유학 준비차 남양주 친척 집에 올라와 서울 종로의 어학원에 다니는 중이란다.

그런데 이 독자, 살짝 ‘도깨비’ 기질이 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한다. 친구가 전화해서 ‘나 지금 부산인데 와라’ 하면 한달음에 달려간다. 내년에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을 계획해놓았다.

이 행동파 여성은, 그런데 휴대전화가 없다. 페이스북에서 〈시사IN〉 길벗독자 캠페인을 보고 곧바로 휴대전화를 끊고 그 돈으로 정기구독을 신청한 것이다. 예전에 언니가 1년 정기구독을 했다가 끊은 뒤 늘 재구독 생각을 해오다 내친김에 실행했다고 한다. ‘아직 사회생활 하는 것도 아니고 친구도 많지 않아서’ 괜찮다는 게 이 당찬 독자의 얘기다.

〈시사IN〉에 대한 평 또한 거침이 없다. “어떤 사안에 대한 판단이 안 설 때,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있어 좋다. 그리고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결론을 미리 내리지 않는 태도가 마음에 든다”라고. 그동안 본 기사 중에서는 방위사업청 기사, 맥쿼리와 지하철 9호선 기사, 최근의 GMO 기사가 인상에 남고, 문화면을 재미있게 보는 편이다. 앞으로 농업 문제가 점점 더 중요해지므로 많이 다뤄주길 희망한다.

수다가 마무리될 무렵 그녀는 음악방송과 예능방송 PD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아이돌 그룹 JYJ(김재중·박유천·김준수)의 공중파 출연을 도와달라는 다소 엉뚱한 주문이었다. 터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올 때쯤 ‘덕후토피아’ 필진 ‘중림동 새우젓’의 일원으로 교섭해봄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기자명 남문희 대기자 다른기사 보기 bulgot@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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