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 : 112120650
이름 : 고현정(39)
주소 : 대구시 북구

웹디자이너 고현정씨는 ‘019’ 전화번호를 아직도 쓴다. 최신 유행을 좇는 직업과는 다른 스타일이다. “언니와 함께 만든 전화번호인데 정이 들어서요. 한번 정들면 오래 가는 편이거든요.” 기자도 그런 성격이라고 했더니, 반가워했다.

고씨가 〈시사IN〉을 정기구독하게 된 계기는 2012년 대선. “대선 끝나고 자괴감에 빠져 있었는데 아무래도 언론이 바뀌지 않으면 미래가 없을 것 같아서요. 올바른 언론을 찾다가 〈시사IN〉을 정기구독하게 됐지요.” 그 전에는 〈시사IN〉을 인터넷으로 만났다고 했다.

고씨는 대구에 산다. 아버지와 정치적 견해가 달라서 많이 다투기도 했다. 아버지한테 “빨갱이냐”라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지금은 정치 뉴스가 나오면 대화를 피하거나 채널을 돌린다고 한다. 그녀는 언론이 바뀌지 않으면 나라가 지금 이 상태로 흘러갈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대구 젊은이들은 부모의 정치 성향을 그대로 따라가는 경향이 있어요. 나라를 지키려면 무조건 새누리당 찍어야 한다고. 이 동네 어른들은 채널A를 가장 많이 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념 갈등이 더욱 깊어지는 것만 같아 걱정이에요.”

그녀도 대학교 1학년 때까지는 아버지의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고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돈을 주고 노벨상을 산 줄로만 알고 있었다. 시사만화 동아리에 들어가 시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 하나씩 깨치게 됐다고.

고씨는 〈시사IN〉이 가끔 어렵단다. “정보통신이나 국제 관련 기사는 어휘조차 생소해서 읽고 또 읽을 때가 있어요.”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언론에 보도되는 ‘공갈 뉴스’들을 모아서 〈시사IN〉이 바로 잡아주었으면 좋겠어요. 기자님은, 몸조심하시고요. 세상이 좀 무섭잖아요.”

기자명 주진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 ac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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