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위에 외투 못 입게 하는 교장 선생님, 신입생에게 서약서 쓰게 하는 학교, 종교 수업 강요에 맞서 1인 시위에 나선 청소년 활동가…. 어쩌다 일간지 사회면 귀퉁이에 실릴 뿐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이야기만으로 꽉 찬 신문이 있다. 공현(26), 필부(20), 밀루(16)(사진 왼쪽부터) 등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활동가 6명이 함께 만드는 청소년 신문 〈요즘것들〉이다. 올해 3월12일 창간 준비호를 발행한 〈요즘것들〉 창간호가 6월27일에 나왔다.

ⓒ시사IN 이명익

제호 〈요즘것들〉은 어른들이 혀를 차며 말하는 그 ‘요즘 것들’이기도 하고, ‘요즘 우리 일상에서 중요한 것들, 주목해야 하는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체벌 뇌사’ 등 충격적 사건·사고로만 보도되는 청소년의 이야기를 그들의 시각에서 제대로 전하고 싶어서 만들었다. ‘김모군(17)’ ‘B양(15)’으로 청소년을 호명하는 기존 언론과 달리, 〈요즘것들〉은 모든 호칭을 ‘씨’로 통일한다.

〈요즘것들〉은 청소년의 생활 주기에 맞춰 2~3개월에 한 번 발간한다. 3월 창간 준비호 주제가 ‘개학’이었다면, 방학 시작에 맞춰 나온 이번 창간호의 주제는 ‘휴식’이다. ‘넘사벽’인 한국 청소년의 학습시간과, 학생 의견도 묻지 않은 채 수학여행을 보류하는 학교들을 비판했다. 게임 셧다운제 헌법소원을 청구했던 청소년을 인터뷰하는가 하면, ‘9시 등교시간 도입’이 1위로 나온 ‘학생이 원하는 교육정책 설문조사’ 결과도 전했다. 앞으로도 아르바이트, 연애 등 피부에 와 닿는 주제를 다룰 계획이다. ‘청소년 허핑턴 포스트’를 지향하는 웹진 오픈도 준비한다. 구독은 정기구독 신청 페이지(yosm.asunaro.or.kr/5)에서 하면 된다. 용돈에 의지하는 청소년을 위해 ‘구독료 면제 신청제’도 도입했다.

기자명 전혜원 기자 다른기사 보기 wo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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