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김재환 감독을 인터뷰했을 때 그는 앞으로 한국 사회의 ‘성역’을 건드리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중 한 가지가 ‘종교’, 그것도 기독교 문제였다. 그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 자신도 잘 알았다. 당시 〈트루맛쇼〉가 공개되면서 공중파 프로그램으로부터 일거리가 뚝 끊겼다는 소식도 들렸다. 자신의 싸움을 후회하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이듬해에는 현직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을 풍자한 영화 〈MB의 추억〉을 만들었다. 그는 어쩔 수 없는 ‘반골’이었다.
그가 다시 문제적 작품을 들고 돌아왔다. 약속대로 한국 기독교의 맨얼굴을 필름에 담았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삼일교회, 사랑의교회 등 한국 대형 교회의 비리를 정면으로 고발했다. 이름하여 〈쿼바디스〉. 최근 스태프끼리 기술 시사를 마쳤고, 조만간 언론에 공개할 계획이다. 종교개혁 주간인 10월 말 개봉을 목표로 한다.
〈쿼바디스〉에는 이름만 대면 아는 유명 목사들만 출연하는 건 아니다. 최승호 프로듀서, 이용마 기자 같은 MBC 출신 해직 언론인도 등장한다. 이들이 영화에서 무슨 구실을 하는지 궁금하다면 〈쿼바디스〉를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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