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TV에 나오는 맛집이 왜 맛이 없는지 알고 있다”라는 도발적인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영화 〈트루맛쇼〉는 2011년 방송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영화는 공중파 맛집 프로그램이 어떤 거짓과 과장을 통해 ‘조작’되는지 낱낱이 폭로했다. MBC 프로듀서 출신으로 외주 제작업체를 운영하는 김재환 감독(45)이 자신의 ‘슈퍼 갑’을 비판한 것만으로도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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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재환 감독을 인터뷰했을 때 그는 앞으로 한국 사회의 ‘성역’을 건드리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중 한 가지가 ‘종교’, 그것도 기독교 문제였다. 그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 자신도 잘 알았다. 당시 〈트루맛쇼〉가 공개되면서 공중파 프로그램으로부터 일거리가 뚝 끊겼다는 소식도 들렸다. 자신의 싸움을 후회하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이듬해에는 현직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을 풍자한 영화 〈MB의 추억〉을 만들었다. 그는 어쩔 수 없는 ‘반골’이었다.

그가 다시 문제적 작품을 들고 돌아왔다. 약속대로 한국 기독교의 맨얼굴을 필름에 담았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삼일교회, 사랑의교회 등 한국 대형 교회의 비리를 정면으로 고발했다. 이름하여 〈쿼바디스〉. 최근 스태프끼리 기술 시사를 마쳤고, 조만간 언론에 공개할 계획이다. 종교개혁 주간인 10월 말 개봉을 목표로 한다.

〈쿼바디스〉에는 이름만 대면 아는 유명 목사들만 출연하는 건 아니다. 최승호 프로듀서, 이용마 기자 같은 MBC 출신 해직 언론인도 등장한다. 이들이 영화에서 무슨 구실을 하는지 궁금하다면 〈쿼바디스〉를 기대하시라.

기자명 이오성 기자 다른기사 보기 dodash@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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