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나들목 옆 광고탑에 ‘하늘 감옥’이 열린 지 5개월째다. 8㎡ 남짓한 바닥에 합판을 깔고 바람 막아줄 벽 하나 없는, 지상으로부터 22m 떨어진 곳에 전국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 이정훈 영동지회장(50)이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13일, 유성기업 유시영 대표의 구속을 요구하며 고공에 올랐다. 칼바람을 이기지 못한 펼침막은 찢어진 지 오래고 거대한 광고탑은 바람에 자주 휘청거린다.

2011년 5월 노사가 합의한 주간 연속 2교대제를 회사 측이 지키지 않자, 유성기업 노조는 두 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이때 회사 측은 20시간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용역을 들여보냈다. ‘노조 깨기’로 이름난 창조컨설팅이었다. 정부는 경찰 4000명을 투입해 파업 7일 만에 강제 진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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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 제공

이 농성으로 노조는 회사 측으로부터 12억원의 손해배상·가압류 소송과 국가로부터 1억2000만원의 손배 소송을 당했다. 노조원 17명이 구속되고 27명이 해고되었다. 법원은 부당해고라고 판결했지만, 사용자 측은 단 한 명도 처벌받지 않았다. 오히려 노동자 11명이 재해고되고 말았다.

이정훈 지회장이 하늘에 오른 지 154일째 되는 3월15일, 30개의 시민사회단체는 유성기업으로 가는 ‘희망버스’ 154대의 시동을 켤 예정이다. 1호차의 차장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다. 희망버스의 상징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부산에서 함께하기로 했다. 유성 희망버스는 3월15∼16일 1박2일간 진행된다. (참여 문의 010-5696-2550)

기자명 송지혜 기자 다른기사 보기 song@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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