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다 문제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1월21일 안철수 의원이 제주도 기자회견에서 교학사 교과서 논란에 대해 한 말. “자기 생각과 다르면 무조건 틀렸다고 보는 생각이 우리나라를 둘로 쪼개고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라는 말도 덧붙였는데. 생각이 달라서가 아니라 팩트가 틀려서 다투는 걸 양비론으로 몰고 가다니, 과연 ‘양비론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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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소비자도 정보를 제공하는 단계에서부터 신중해야 한다. 우리가 다 정보 제공에 동의해줬지 않느냐.”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월22일 카드사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한 말. 법인카드만 써본 분이라 뭘 모르시나 본데…. 우리는 카드 발급에 필요한 정보에 동의한 거지, 정보 유출에 동의한 게 아닙니다.

“조용기 목사는 싸이와 배용준처럼 한국 위상을 높였다.”

100억원대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측 변호인이 1월20일 최후 변론에서 한 말. 조 원로목사처럼 한국의 ‘위상’을 드높인 분들로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등이 있다.

“배후에 불온 세력이 있는지 신속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이 1월2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카드사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배후세력론’을 제기하며 한 말. 이 때문에 본인이 대표 발의한 ‘사이버테러방지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는데, 알고 보니 법안 통과를 위해 이번 유출 사건을 서 위원장님이… 아, 아닙니다.

“활용 잘하시라고 말씀드린다. 6월4일 잘 안 되면 우리 말마따나 개털이다. 이번에 잘 안 되면 어렵고 힘든 공포의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 잊지 말고….” 1월21일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원외 당협위원장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서 ‘박근혜 시계’가 잘 전달됐는지 확인하며 한 말. 한 주 전인 1월14일 새누리당 당협위원장들에게 대통령 친필 사인이 새겨진 손목시계 2400개가 배포됐다고.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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