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모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관장이 꼽은 올해의 자연과학 분야 책은 〈온도계의 철학〉과 〈기생충 열전〉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인간에 대하여 과학이 말해준 것들〉. 특히 〈온도계의 철학〉은 추천위원 3인의 유일하고도 공통된 추천작이다. 최종덕 상지대 교수는 수로 표현할 수 없었던 것을 표현하려는 근대인의 욕망을 분석하여 과학의 인식론적 심연을 찾아낸 책이라고 평했다.

최종덕 교수는 〈신경 과학의 철학〉을 또다른 추천작으로 꼽았다. 정신·심리·뇌에 관하여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현대 다마지오에 이르는 과학·철학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도록 진화했을까〉는 위기 모면·자기합리화·긍정 편견 등이 모두 인간 진화의 산물이라는 주장을 매우 설득력 있게 담고 있다. 〈적응과 자연선택〉은 ‘20세기 〈종의 기원〉’이라고 할 정도로 현대 진화생물학의 이론적 기반을 다져놓았다. 이 밖에도 〈누가 지구를 죽였는가〉 〈자연의 노래를 들어라〉 〈비밀의 숲 DMZ가 궁금하니?〉가 최 교수의 추천작이다.

김명남 번역가가 꼽은 〈공룡 이후〉는 신생대를 다룬 거의 유일한 성인용 도서로 의미심장했다. 〈근대 엔지니어의 탄생〉 〈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 〈경제학은 어떻게 과학을 움직이는가〉도 추천작으로 꼽혔다.

추천위원:이정모(서대문자연사박물관 관장), 최종덕(상지대 교수), 김명남(과학전문 번역가)

기자명 송지혜 기자 다른기사 보기 song@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