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주변에서는 송 청장이 수수한 금품 액수가 세무조사 청탁 치고는 많지 않거나, 향응이나 골프접대의 경우 대가성뿐 아니라 실제 진위를 확인하는 게 쉽지 않아 사법처리 대신 서울국세청에 비위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CJ측이 그룹 차원에서 세무당국에 전방위로 금품로비를 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정황이나 단서가 드러나면 국세청의 다른 전·현직 고위 간부들도 모두 수사할 계획이다.
허병익(59·구속) 전 국세청 차장, 전군표(59) 전 국세청장, 송광조 서울국세청장에 이어 한상률 전 국세청장 등 다른 인물들도 소환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전 청장의 경우 2009년 국세청이 이재현 회장의 탈세 사실을 확인해 경찰과 검찰로부터 "조세 포탈 세액을 확정해서 고발해달라"는 공문을 받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아 고발요청을 묵살한 건 아닌지 의심받고 있다.
한 전 청장은 2006년 7월 국세청 차장으로 승진한 뒤 2007년 11월~2009년 1월에는 국세청장을 맡았다. CJ그룹에 대한 세무조사가 진행됐던 시기에 걸쳐 있다.
다만 검찰은 2008년 CJ그룹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 자료를 분석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범죄 단서나 혐의점이 발견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직 지방국세청장 2명도 CJ 측으로부터 정기적으로 골프와 술접대 등을 받은 의혹이 제기됐으나, 뇌물 액수가 미미한 수준이고 대가성 입증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