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조선〉이 7월9일에 보도한 “장윤정 이모 육성 인터뷰, ‘장윤정母, 돈 때문에 동생에 성매매까지 요구한 사람’” 기사(사진)는 공갈이다. 장윤정씨의 이모인 전 아무개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담았다.

제목에서 언급된 부분은 〈스포츠 조선〉 ‘단독 인터뷰’에서 한 줄 정도 언급됐다. “언니는 돈만 생각하는 사람이다. 심지어 나한테 성매매를 요구한 적도 있다”가 전부다. 문제는 〈스포츠 조선〉이 덧붙인 ‘사족’이다. 〈스포츠 조선〉은 ‘언니가 동생에 성매매까지 요구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전하면서 “전씨는 언니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요구했는지를 인터뷰에서 밝혔지만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만큼 인터뷰에는 싣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사실 확인이 안 된 내용’을 보도하는 게 공갈뉴스다. 〈스포츠 조선〉 스스로 자신들의 보도가 공갈이라고 밝힌 셈이다. 하지만 기사 제목은 단독이란 타이틀과 함께 “장윤정 이모 육성 인터뷰, ‘장윤정母, 돈 때문에 동생에 성매매까지 요구한 사람’”으로 나갔다. 인터뷰 전체에서 한 줄로 언급된 부분, 그것도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을 제목으로 뽑았다.

장윤정씨 남동생과 어머니를 출연시켰던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는 중징계를 받았다. 유명인의 개인적인 가족사를 이용해 ‘시청률 장사’에 나섰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채널A는 지난 5월30일 방송에서 장윤정씨의 빚이 남동생 사업 탓이 아니고, 장씨가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집어넣으려 했으며, “사람을 시켜 엄마를 죽이든지 해야 엄마와 관계를 끝낼 수 있다는 말을 했다”는 따위 주장을 여과 없이 방송했다. 〈스포츠 조선〉 보도 역시 채널A와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스포츠 조선〉에 대한 제재는 없다. 공갈뉴스가 남발되는 이유다.

기자명 민동기 (〈미디어오늘〉 기자)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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