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혁명’ 같은 역사적 사건이 우리 현대사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히 크다. 후세와 우리 시민과 외국 관광객들한테 역사적 사실과 의미, 문화적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

서울 중구 신당동에 박정희기념공원 건립을 추진하는 최창식 중구청장이 6월11일 라디오 방송(MBC 〈시선집중〉)에서 스스럼없이 ‘쿠데타’를 ‘혁명’이라 불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58년 5월부터 1961년 5·16 군사 쿠데타 직후까지 살았던 중구 신당동 가옥(사진 가운데 기와집)은 이곳에서 쿠데타가 모의된 것으로 알려진 점 말고는 내세울 게 없다. 그런 곳에 최창식 구청장은 사업예산만 286억원이 투입되는 기념공원을 세우겠다고 나섰다. 주변의 다세대주택과 사찰 등 총 36가구가 사는 건물 다섯 채를 철거한 후 4070㎡(약 1230평) 규모의 공원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쿠데타’를 기념하겠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시 이곳에 살았으니 사실상 ‘박근혜기념공원’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하기야 최 구청장은 가짜 박근혜 트윗에 ‘아부성’ 발언을 올렸다가 입길에 오른 적도 있다.

ⓒ시사IN 이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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