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르네상스’는 한강·용산·남산을 아우르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야심작이었다. 수많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은 지 2년에서 6년밖에 안 된 한강변 아파트까지 무리하게 허무는 통합개발을 지향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경고등을 깜빡였지만, ‘실적’을 향한 그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르네상스는 인간의 창조성이 말살된 중세를 비판하며 문화의 절정기였던 고대문화로 돌아가려는 운동이었다. 하지만 한강 르네상스는 반대로 사람들을 ‘인간성 말살의 시대’ ‘탐욕의 세계’로 몰아갔다. 용산개발사업의 부도 소식이 언론에 대서특필된 3월15일, 서부이촌동의 한 아파트에 내걸린 문구가 이를 웅변한다.

기자명 이명익 기자 다른기사 보기 sajini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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