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의 수다 / 이갑영씨
  • 노순동 기자
  • 호수 29
  • 승인 2008.04.0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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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회사에 다니는 이갑영씨는 회사에서 경제신문과 경제 관련 잡지를 여럿 본다. 〈시사IN〉은 개인적으로 구독 신청을 했다. 어느 날 보니 동료 직원이 보고 있더라는 것. 기자들이 새로 매체를 준비한다고 해서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정작 창간 시점을 챙기지는 못했다.

업무 때문에 경제 관련 보도를 봐야 하는 그가 따로 시사 잡지를 읽을 여유가 있을까. 그는 쏟아지는 경제 기사를 바로 보기 위해서도 큰 틀을 짚어주는 시사지의 소임이 있다고 믿는다. 그는 경제 기사가 생산되는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일반 독자에 비해 잘 아는 듯했다.

그는 “기업에 불편한 내용을 차라리 안 다루면 모를까, 일단 기사로 쓰면 매체 광고에 지장이 있을 것이다. 솔직히 나는 쏟아지는 경제 기사를  액면 그대로 다 믿지 않는다. 좀더 큰 정황과 맥락에 대한 정보가 있어야 경제 기사도 가려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시사지를 읽는다”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그는 5년 전부터 안티 래미안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 활동 때문에 취재도 몇 번 당했죠. 허허.” 그는 분양 때 약속과 달리 중간에 설계 변경을 해도 뾰족하게 대응할 방법이 없어 답답했다고 한다. 고작해야 과장 광고라는 이유로 과태료 몇 푼 부과될 뿐, 정작 주민에게 필요한 시정 조처가 뒤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입주 전에는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것처럼 하면서 시간을 끌다가 입주 뒤에는 주민끼리 합의해서 오라고 하기 일쑤라고 한다. 그는 “책임져야 할 이들은 쏙 빠진 채 입주민 사이의 분분한 의견을 모으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까지 주민이 알아서 해야 한다. 자연히 일이 더뎌진다. 건설사 수법이다”라며 답답해했다.

그는 〈시사IN〉 편집국에 특종에 매달리지 말라고 주문했다. 비판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말란다.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균형 잡히고 종합적인 관점을 제시해 판단 근거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제 구실을 하는 것이다. 무리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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