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한파가 절정에 달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월3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6.4℃로 1월 상순 기준으로는 1986년 이후 27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란다. 눈은 또 얼마나 많이 내리던지 지난달 서울에 내린 눈만 23㎝로 1980년 이후 32년 만에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다.

27년 만의 추위와 32년 만의 폭설. 하지만 썰매를 지치는 얼음 위에서는 마냥 행복해지는 수치다. 썰매 타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며 손주와 서울 강남구 양재천 썰매장에 나온 할아버지는 얼음을 지친 지 몇 바퀴 안 되었는데도 예전 솜씨가 나온다며 표정이 환해졌다. 뒤를 따르던 손녀도 빨라진 속도에 절로 신이 난다.

추워도 너~무 춥다. 하지만 몸과 함께 마음까지 움츠러들면 겨울나기가 정말 힘들다. 계속될 추위, 많이 내릴 눈. 이왕지사 그렇다면 이젠 추위마저 즐길 일이다. 신나게 한번 겨울을 지쳐보자.

기자명 이명익 기자 다른기사 보기 sajini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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