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다시 길 위에서〉

가수 최백호가 12년 만에 새 정규앨범을 발표했다. 제작사는 JNH뮤직. 말로(보컬), 전제덕(하모니카), 박주원(기타), 민경인(피아노) 등 재즈 뮤지션이 속한 재즈 레이블로, 지난 2005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레이블’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앨범에서 최백호는 재즈와 월드뮤직의 어법을 적극 수용했다. 팝재즈, 집시 스윙, 라틴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 말로, 전제덕, 박주원, 민경인, 조윤성(피아노), 라 벤타나(재즈탱고 밴드) 등 재즈 뮤지션들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입영전야’ ‘영일만 친구’ ‘낭만에 대하여’ 등을 직접 작사·작곡한 싱어송라이터 최백호는 본인이 만든 곡이 아니면 잘 부르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전곡의 작사·작곡을 말로·표창훈·박주원 등 후배 음악인에게 맡겼다. 고독과 상실감, 존재에 대한 연민, 시간의 무상함을 페이소스 넘치는 목소리로 전한다. 아이돌과 인디로 양분된 대중음악 시장에, ‘어른’이 들을 만한 음반을 내놓았다.
 

 

기자명 정리 차형석·임지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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