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 갈산동 콜트 사의 빈 공장. 대전에 있는 자회사 콜텍과 함께 한때 전 세계 기타 생산량의 30%를 제작하던 곳이다. 그러나 정리해고와 직장폐쇄 이후 공장은 6년째 비어 있다. 노동자들은 벌써 2000일 넘게 복직 투쟁 중이다. 이 텅 빈 공간에서 대학생 이승욱씨(19·인하대 사학과)가 ‘야단법석’을 떤다. 매주 목요일 열리는 콜트콜텍 파업 노동자 지지방문의 날 행사인 ‘야단법석’ 기획자 중 한 사람으로서다.


ⓒ 시사IN 인턴기자 권오균
지난해 여름, 대학 선배의 권유로 콜트 공장을 방문한 이씨는 ‘먼지만 잔뜩 쌓여 있는 삭막한 공장’을 처음 보았다. 그는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너무나 많이 일어나는 나라에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이 안 보이는 어려운 길을 계속 걸어나가는 조합원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한 달에 두 번은 부평 콜트 공장을 찾았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야단법석’의 터줏대감이 되었다. 새로 참여하는 사람들을 맞이하는 것도 그의 일이 되었다. 그간 공장 꾸미기, 영화 상영회, 복직기원 고사, 연대 물품 제작 등을 하며 파업 노동자들을 도왔다. 올겨울 입대 예정인 이씨는 “마지막까지 ‘야단법석’에 함께하고 휴가를 나와서도 이곳을 찾겠다”라고 말했다.

기자명 권오균 인턴 기자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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