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PD는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매일 그날치 오역을 연재했다. 술을 먹어도 밤샘 촬영을 해도 스스로 정한 약속을 지켰다. 그렇게 정운영·조영래 등 10대들이 알지 못하는 인물을 불러냈고, 철거민 박흥숙, 분신 노동자 배달호, 엄마와 아빠가 일하러 간 사이 화재로 숨진 혜영이와 영철이 등 평범한 이웃을 부활시켰다. 365일 쌓인 오역을 모아 최근 〈그들이 살았던 오늘〉로 펴냈다.
현재 SBS 케이블 채널 SBSE!에서 방영되는 〈용감한 형제 빅스타 쇼〉를 연출하는 김 PD는 생활의 달인이다. 바쁘면 스마트폰으로 오역을 쓴다. 40대 평범한 아저씨의 두툼한 손가락인데도 10대 못지않은 100타 속도를 자랑한다. 또한 검색의 달인에다 속필이라서 구글이나 포털에서 소재를 찾아 글을 쓰는 데 1시간30분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김 PD는 “1인2역이 힘들면 글쓰기를 그만둘 것이다. 오역은 내가 하는 유일한 의미 있는 ‘뻘짓’인데 당분간 계속 연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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