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안희태
지난 2월21일 오후 7시30분. 서울 아현동 한 사무실에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팔레스타인 평화연대(www.pal.or.kr)’와 ‘경계를 넘어(www.ifis.or.kr)’가 공동으로 마련하는 이라크·중동 연대사랑방이 열리는 날이다. 이날 주제는 이란의 핵 개발. 매월 열리는 알찬 프로그램 뒤에 두 단체의 상근 활동가 안영민씨(35· 왼쪽에서 세 번째)가 있다.

그가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사소하다. 신문에 실린 팔레스타인 아이의 모습이 가슴에 파고든 것. 2003년 취지에 공감한 생면부지의 10여 명이 의기투합해 팔레스타인 평화연대를 만들었다. 활동 4년6개월째인 지금 회원은 80명으로 늘었다. 학생보다 일반 직장인이 훨씬 많다. 그는 “더 이상 신문 보도를 보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국제 통신사의 시각으로 걸러진 일면적 정보만 넘쳐서이다. 대신 그들은 매월 포럼식 모임을 갖고 정보를 축적해간다. 그렇게 아카이브를 구축한 덕에 그곳에 취재를 가는 기자,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학생, 그리고 외국에 나간 한인에게 정보 창고 노릇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안씨는 3월부터 대안학교인 성미산학교에서 매주 1회 수업을 한다. “한국의 국제 뉴스는 양도 적고 내용도 일면적이다. 학생들에게 이라크나 버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를 어떻게 봐야 할지 가르칠 수 있어 기대가 크다”라고 그는 말했다.

기자명 노순동 기자 다른기사 보기 lazysoon@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