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의 큰아들 이맹희 전 회장(왼쪽)은 1973년 삼성과 결별한 후 끝내 복귀하지 못했다. 후계자가 동생 건희씨(오른쪽)로 결정되는 과정에서 그의 성 추문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건희씨 측에서 작전을 펼쳤다는 게 맹희씨 주변의 생각이다.

1987년 이병철 회장이 작고한 후 맹희씨는 외국을 떠도는 신세가 된다. 표면적으로는 동생 건희씨에게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맹희씨는 지인들에게 “아들과 주변을 위해 영원히 귀국하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말하곤 했다. 


삼성그룹과 CJ 사이에는 항상 긴장이 흘렀다. 1993년 제일제당(CJ의 전신)이 삼성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재산을 정리했다. 그러자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최측근 이학수씨를 제일제당 대표이사로 발령냈다. 큰 소용돌이는 이학수씨가 제일제당을 떠나며 일단락됐다.

지난해에는 CJ가 대한통운을 인수하려다 갈등을 빚었다. 당시 CJ는 삼성을 비판했던 홍보 담당 임원을 경질하는 것으로 싸움을 봉합했다. 그런데 이번 미행 사건에서는 CJ가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정면대응을 선언했다. 삼성그룹 홍보실 직원은 “미행은 잘 모르겠고, CJ가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자명 주진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 ac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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