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이병철 회장이 작고한 후 맹희씨는 외국을 떠도는 신세가 된다. 표면적으로는 동생 건희씨에게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맹희씨는 지인들에게 “아들과 주변을 위해 영원히 귀국하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말하곤 했다.
삼성그룹과 CJ 사이에는 항상 긴장이 흘렀다. 1993년 제일제당(CJ의 전신)이 삼성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재산을 정리했다. 그러자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최측근 이학수씨를 제일제당 대표이사로 발령냈다. 큰 소용돌이는 이학수씨가 제일제당을 떠나며 일단락됐다.
지난해에는 CJ가 대한통운을 인수하려다 갈등을 빚었다. 당시 CJ는 삼성을 비판했던 홍보 담당 임원을 경질하는 것으로 싸움을 봉합했다. 그런데 이번 미행 사건에서는 CJ가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정면대응을 선언했다. 삼성그룹 홍보실 직원은 “미행은 잘 모르겠고, CJ가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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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백혈병’ 산재 판정까지의 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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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제규 기자
6월23일 서울행정법원 203호. 서울행정법원 14부 진창수 판사가 주문을 읽어 내려갔다. “원고 황상기(고 황유미씨 부친), 이선원(고 이숙영씨 남편)에 대하여 각 유족급여 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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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위한 맞춤형 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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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영 기자
법원의 삼성 백혈병 산재 판결을 이끈 숨은 주인공인 반올림 소속 공유정옥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7월13일 오후 삼성 관계자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이튿날인 7월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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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노조 조항의 독, ‘아바타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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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제규 기자
온종일 장맛비가 쏟아졌다. 7월7일 저녁 7시 삼성에버랜드 소속 조장희씨를 비롯한 네 명이 장대비를 뚫고 에버랜드에서 3㎞ 떨어진 ‘아지트’(숙소)에 모였다. 이날 이들은 노조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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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삼성에서 노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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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희 구술 / 정리·김은지 기자
나는 놀기 좋아하고 욕도 잘 하는 사람이다. 입사 6년차 때까지만 해도 노동자 권익이 뭔지 몰랐다. 삼성 특유의 경직된 조직 문화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평범한 사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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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의 역습’ 뺨친 ‘맹희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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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기자
시청률 40%를 넘나들며 장안의 화제를 낳고 있는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13회 제목은 ‘중전의 역습’이었다. 8년째 독수공방을 한 데다 여인으로서 수모를 느낀 중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