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척, 아닌 척 숨지 말라.” 2월15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한 말. 지난 4년간 MB 정권의 ‘조수석’에 앉아 있었으니 책임을 피하지 말라는 말인데…. 한 대표에게 그대로 돌려줘도 손색없겠다. 일단 ‘착한 FTA’부터 수습 좀 하셔야 할 듯.

“철근이 없는 콘크리트는 금방 무너진다.” 친박계 중진 홍사덕 새누리당 의원이 2월15일 공천 신청을 포기하면서 한 말. 인적 쇄신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중진 희생론’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긴 거라는데. 새누리당 무너지라고 비는 건가?

ⓒ시사IN 양한모
“저도 가끔 엄마와 싸우지만 엄마는 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지 않는다.” 2월16일 〈국민일보〉 파업 현장을 찾은 방송인 김제동씨가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일가의 신문 사유화에 반대하며 싸우고 있는 노조에게 고소·고발이 남발되는 것을 빗대어 한 말. 산에 가던 발길을 돌려 파업 현장을 찾은 김씨는 노조원 100여 명에게 점심을 사기도 했다고.

“한명숙 대표는 조수석이 아니고 운전대를 같이 잡고 운전했던 분.”

2월17일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말. 이 전 수석은 “노무현 정권의 총리가 한명숙 대표였다”라며 전날 한 대표의 박근혜 위원장 공격에 대해 거칠게 방어했는데. 공천을 목전에 둔 ‘MB맨’의 현란한 변신에 혀를 내두를 뿐.

“FTA를 폐기하겠다는 사람들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 2월13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한 말. ‘로열패밀리’는 역시 남달라. 진보신당의 논평 제목으로 대답을 대신할까 한다. “나라가 누구 건데 자기가 맡기고 말고 운운하나.”

“통합진보당의 ‘위대한 진출’은 〈위대한 탄생〉의 멘토단과 〈나는 가수다〉의 평가단을 결합한 청년 국회의원 후보 경연 선출 방식이다.” 2월17일 통합진보당이 내놓은 청년 국회의원 선출 기자회견문 중. 할 거면 빨리나 하지, 뒷북에 심지어 식상하기까지. 민주당은 〈슈퍼스타 K〉로, 통합진보당은 〈위대한 탄생〉으로. 한나라당은 〈K팝스타〉로 맞서려나?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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