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시사 주간지’를 씹어 먹는 앙증맞은 딸 사진을 보내주신 이상원씨(34)가 이번 주 ‘〈시사IN〉에 말걸기’ 주인공이다. 건축 엔지니어인 이씨는 철야 도면 작업을 하고 12월16일 오전 10시에 잠자리에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10시40분에 기자의 전화가 단잠을 깨웠다. 이놈의 직업은…. 죄송하다고 말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씨는 ‘미국 잘 다녀왔냐’며 기자의 건강을 걱정했다.

가판에서 간간이 사보던 〈시사IN〉을 이씨가 정기구독하게 된 것은 6개월 전부터. 다른 언론에 비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신선했고, 〈나는 꼼수다〉의 영향도 컸다고 했다. 이씨는 오산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버스에서 주로 〈시사IN〉을 읽는다. 최근 기사 가운데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에 대한 분석 기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시사IN〉의 시각은 다른 언론과 확연히 다르다고. “언론이 박근혜 의원을 무비판적으로 칭송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주어서 지금의 박근혜 대세론이 자리 잡은 것 같다. 언론이 박근혜 의원을 두려워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독재자의 딸이 정치 일선에 나서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이씨는 특히 박정희·전두환 등 흘러간 독재자를 미화하는 사회에 대해서 할 말이 많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위정자들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처벌하지 않는 이중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 언론답지 않은 언론들은 이를 오히려 미화하기 바빠서 역사가 바로 서지 않는 것이다.”

이씨의 아내는 〈시사IN〉의 기업 기사를 보고 세상을 많이 알았다고 한다. 삼성과 한진중공업 등 대기업이 노동자를 무시하는 기사는 주류 언론에서는 접하지 못한 뉴스였다고. 이씨는 “메이저 언론이 다루지 않는 부분을 더 많이 다뤄달라”고 당부했다.

기자명 주진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 ac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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