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의학 기자를 하듯, 정치인이 직접 정치 전문기자가 되겠다고 나섰다.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왼쪽·부산 사상구)과 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오른쪽·서울 마포을)이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12월5일 첫 방송을 내보내는 〈손바닥TV〉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각각 여권과 야권을 담당하는 기자로 출연한다. 〈손바닥TV〉는 MBC 자회사인 MBC C&I가 론칭하는 모바일·웹 전용 방송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포털 다음의 tv팟, 유튜브 등 9개 플랫폼에서 서비스된다. 한마디로 음성만 전달되는 ‘나꼼수’의 TV 버전인 셈이다. 하루 4시간(오후 6~10시)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편성표도 따로 있지만, 한번 올려놓으면 아무 때나 다운로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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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치인 기자가 출연하는 목요일 오후 6~8시 ‘손바닥 뉴스’는 ‘안기부 X파일’ 보도로 잘 알려진 MBC 이상호 기자가 앵커를 맡는다. 그날의 주요 정치 뉴스를 장제원 기자는 여권 중심적 시각에서, 정청래 기자는 야권 중심적 시각에서 ‘편향’되게 보도할 예정이다. 두 사람이 일반 기자는 접근하기 힘든 정치권 내부 논의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고 작은 ‘특종’이 기대된다. 평소 “나꼼수로 스타가 된 정봉주가 내 정치적 제자다”라며 노골적으로 질투심을 드러내온 정 전 의원은 트위터에 “〈손바닥TV〉 정청래 전격 발탁! 돌풍 예감. 조·중·동 종편 다 주거쓰! 근디 나꼼수까지 주그면 어쩌지”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SNS 규제법을 발의했다가 철회한 장 의원 역시 “스마트폰 2500만 시대! 시공을 초월한 스마트 TV 〈손바닥TV〉가 개국한답니다. 기대 듬뿍”이라고 썼다.
기자명 이숙이 기자 다른기사 보기 sook@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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