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강남 호화 피부 클리닉의 단골 고객이라는 사실을 확인 취재한 10월20일자 〈시사IN〉 온라인판 보도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치인으로서 피부가 많이 상했을 때 관리하기 위해 ㄷ클리닉에 다닌 것은 인정하지만 낸 돈은 억대와 거리가 멀다”는 해명에도 의혹이 가라앉지 않자 나후보 측은 ‘다운증후군을 앓는 딸의 노화 방지 치료를 위해 클리닉에 다녔다“는 새로운 해명을 내놓았다. 나후보가 다녔다는 ㄷ클리닉 김아무개 원장을 두 차례에 걸쳐 만났다. 다음은 10월21일 김원장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처음(19일) 만났을 때 연회비가 1억이라고 얘기하시지 않았나. 그때는 고객으로 왔다고 하기에 상담이고 영업이니까 많이 받을수록 좋은 거라서 그렇게 말한 거다. 영업 기법일 뿐 네고(협상)하면 깎아준다.

40대 이상은 1억인데, 20대 여성 고객은 항노화 치료가 들어가지 않아 5천만원에 해주겠다고 하지 않았나? 그것도 1년치가 그렇고, (치료에 효과를 보려면) 10년은 같이 가야 한다며 매년 5천씩 준비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다음날 오후에 첫 치료 예약 잡았을 때 찾아오면 깎아주려고 했다. 

ⓒ시사IN 조우혜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ㄷ클리닉. 연예인과 저명 인사들이 피부-미용관리를 받는 곳으로 유명하다.
김원장만 그런 게 아니다. 상담 마치고 나갈 때 밖에서 간호원이 예약 날짜를 잡으면서 따로 불러 연회비로 5천만원을 준비해오라 하던데. 간호사한테는 내가 5천만원이라고 사인을 미리 줘서 그런 것이지, 정해진 가격이라서 부른 게 아니다. 그때 기자라고 얘기했더라면 솔직히 말했을 것이다.

기자가 만난 회원들도 연회비 1억원은 깎을 수 없다고 하던데. 실제 1억원씩 받은 적은 없다. 솔직히 말해서 절반이나 3천만원, 4분의 1 등 다양하게 받는다. 그 사람들이 과장해서 말한 것이다. 상봉동에 있을 때는 가난한 할머니들에게는 몇 십만원 받고도 해줬다. 줄기세포 치료가 1억원씩 하는데 우리는 줄기세포 안한다. 성장세포만 한다.

나경원 후보로부터는 얼마를 받았나? 딸 것하고 둘 합쳐서 얼마라도 내야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한 번에 300만원도 받고, 500만원도 받고 뭐 그런 식으로. 다 기억은 안 나지만 많이 받지는 않았다.

최근에 나 후보가 온 것은 언제인가? 지지난 주 토요일(10월8일) 3시 반에 오겠다고 예약해놓고, 4시에 온다고 미루다 계속 “차가 막혀요” “차가 막혀요” 그러더니 결국 못 왔다. 유세하느라 다리가 퉁퉁 부어서 오겠다고 했다.

나 후보가 직접 전화를 하나?

직접 전화한다.

나 후보는 피부가 좋은 편인데, 관리를 받아야 하나? 여자는 화장을 벗겨봐야 안다. 수분 공급해 주고 비타민C도 공급하곤 했다. 나 의원 딸은 수분 공급을 주로 했는데 처음에는 통증이 있어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다. 처음에는 딸만 치료했다.

원장님은 피부 관리 전문가다. 나 후보 따님은 다운증후군인데 왜 원장님을 찾아왔나? (나 후보가) 여러 군데 다니셨다고 한다. 이 분 생각엔 내 기법으로 뭔가 원하는 게 있었던 것 같다. 애한테서 표시나는.

오세훈 전 시장도 이곳을 다녔다고 들었다. 어떤 관리를 받았고, 관리 받은 가격대는 어떻게 되나? (나후보와 가격은) 비슷하다. 그런데 개념이 다르다. 여자들처럼 미용 목적이 아니다. 피부 때문에 온 게 아니라 살이 찌셨다. 옆구리에 살이 찌고. 지방이 낀다고 생각을 하신 거다. (나후보처럼) 오시장도 비타민을 주로 맞으셨다. 

오 전 시장은 지금은 안 오나? 시장 때는 매주 토요일 오전 시간대에 테니스 치고 나서 오셨다. 몇 달 전까지 오고 안 왔다. 그 후에 내가 전화를 했다. ‘이제는 부담없이 근무도 없으니까 오세요’ 그러니까 ‘마음이 그게 아니다’라고 하더라.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님도 원장님이 관리해주었다던데. 그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

정기적으로 청와대에 들어가서 김 여사와 이 대통령을 관리해주었다는 제보가 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코멘트할 게 없다. 청와대에서 주치의 아닌 사람은 허락을 안 해준다. 청와대에서는 보톡스라는 물질이 독극물로 되어 있다.

여사님 스타일이 좋아진 게 다 원장님 덕분이라던데. 누가 그러던가?

김 여사님 친구 분이 그랬다. 예전에. 예전에. 청와대 들어가기 전에 김윤옥 여사가 찾아오셔서 관리해준 것은 사실이다. 서울시장 마치고 청와대에 들어가시기 전에 상봉동에서 영업할 때 오셔서 관리했다.   

*자세한 내용은 10월24일(토) 발매되는 〈시사IN〉 215호 참조

[단독] 나경원, 억대 피부클리닉 출입 논란

기자명 정희상·주진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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