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감독은 “최대한 다양한 엄마의 모습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희생’과 ‘헌신’의 화신으로만 그려지던 예전 영화 속 어머니들과 달리 〈마마〉 속 어머니들은 지극히 이기적이고, 욕심 많고, 철이 없다. “결국 모든 엄마들은 상대적이니까요”라는 최 감독 말처럼 자식들에게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닌 어머니들은 그러나, 결국 영화 결말에선 ‘사랑’이라는 공통분모 앞에서 하나로 만난다.
최 감독의 〈마마〉는 악인 한 명 등장하지 않을 만큼 쉽고 착한 영화이지만, 세 어머니가 등장하는 각각의 에피소드가 지닌 질감은 꽤 다르다. 신파에 가까울 정도로 애절한가 하면 가볍게 웃기는 휴먼 코미디도 등장하고, 어떤 에피소드는 웃음기 없이 사실적으로 모녀간의 갈등을 표현하기도 한다. ‘장르’ 욕심이 많은 최 감독 덕분이다. 공포영화 〈여고괴담4〉로 데뷔한 최 감독은 다양한 이야기를 다양한 형식으로 버무려내는 데에 관심이 많다. 최 감독이 다음에 꼭 영화로 만들어내고 싶은 이야기는 ‘1980년대 우리나라 최초의 핸드폰을 만들어내려 하는 청계천 세운상가 상인들의 분투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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