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석씨(47·사진)는 내과 의사다. 또한 책 일곱 권을 펴낸 저술가이다. 2007년에는 〈아름다운 우리 몸 사전〉으로 동아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의사로서 배우고 연구했던 지식을 대중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으로’ 진료 외의 시간은 읽고, 쓰고, 동영상 강의를 들으면서 보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번에 펴낸 〈인간의 모든 감정〉은 정말 인간의 ‘감정’을 총망라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우리가 왜 슬프고, 기쁘고, 사랑하고, 분노하는지 최씨는 꼼꼼하게 살펴본다. “저 스스로도 그동안 살아오면서 즐겁고 괴로웠던 감정의 원인을 알고 싶었어요. 모를 때는 뭐든지 괴롭지만, 알고 나면 괴로움이 조금 덜해지기 마련이니까요.”

이 책에서 최씨는 의학 외에도 인문학까지 두루 섭렵해 정리했다. 감정에 대한 철학적 연구뿐 아니라 뇌과학적 연구에 대해 설명하고, 공포·분노·슬픔·기쁨·좋음·싫음·공감을 각 장으로 분류해서 조목조목 살펴본다. 책 뒤쪽에 수록된 참고 문헌만 봐도 그가 얼마나 많은 텍스트와 힘겹게 씨름했는지 알 수 있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최씨는 오랫동안 입어온 의사 가운을 훌훌 벗어던지고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기 위해 준비 중이다. 스무 살 때부터 공부해온 의학을, 그동안 책을 쓰면서 넘나들던 심리학과 인문학의 영역을 좀 더 확장하기 위해서이다.

얼마 전 찾아온 ‘노안’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번에 도전할 영역은 경영학이다. 여러 학문의 ‘통섭’을 거쳐 그가 다음에 내놓을 책의 주제는 무엇일까?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인간에게 어떤 일이나 행동을 일으키게 하는 계기인 ‘동기’에 대해서 다뤄보고 싶어요.”

기자명 장일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 ilhostyle@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