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힘은 핵무기보다 무섭다고 한다. 핵·미사일 개발에 몰두해온 북한 역시 시장화의 거센 흐름을 거역하지는 못한다. 북한의 시장화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무너진 한국 대북정책이 새롭게 출발해야 할 지점이다. 핵·미사일 대처 방안으로 사드라는 ‘하드웨어’보다는 남북 교류를 통한 ‘소프트웨어’ 대책이 더 효과적일 수 있는 대목이다. 2009년부터 매년 4개월씩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체류하며 북한 시장화 추세를 연구해온 정은이 경상대 교수를 만났다. 정 교수에게 북한의 실물경제 상황을 물었다. 정 교수를 끝으로 지난 8월부터 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우려와 관련해서는 많은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군사기술적인 면은 자세히 다뤄지지 못했다. 핵과 미사일 전문가인 리빈 교수(칭화 대학)는 그런 점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이다. 리빈 교수는 지난 9월28일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찾아 강연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강연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사드 정국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그의 지적은 유효해 보인다. 리 교수는 사드 문제 외에도 북한 핵실험 및 한·중 안보협력 회복 방안에 대해서도 제언했다. 중국...
북한이 9월20일 80t짜리 정지궤도 위성 발사체용 엔진 지상 연소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논의가 분분했다. 한쪽에서는 80t 엔진 4개만 묶으면 핵탄두 소형화 없이도 미국 본토 어디든 공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쪽에서는 북한 주장대로 정지궤도 위성 발사용이라는 데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어느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을까? 북한의 진짜 노림수는 무엇일까? 미사일 전문가로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정책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를 만났다. 9월20일 북한이 정지궤도 위성용 엔진 시험...
북한이 9월9일 5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지진 규모 5.0, 위력은 10kt(킬로톤) 정도로 추정된 이번 핵실험은 역대 최대급이다. 북한 핵실험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 핵우산을 포함한 더 강력하고 실질적인 확장 억제 능력을 통해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강공 모드다. 그렇다면 북한은 핵실험을 통해 무엇을 노리는가? 중국에서 북한 핵을 연구해 사회주의권 핵기술 개발 경로에 정통한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인터뷰했다. 4차 핵실험을 하고 불과 8개월 만에 5차 실험을 했다...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2000년 김대중·김정일 남북 정상회담, 2007년 노무현·김정일 남북 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모두 참여했다. 한국 국제정치학의 권위자인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도 통일준비위원회(외교·안보 분야 민간위원)에 참여해왔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통일준비위원회는 개점휴업’ 상태에 가깝다. 문정인 교수가 보는, 사드 배치를 주도한 세력은 누굴까? 한·미 양국 정부는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을까? 양국 정부 안팎에 폭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는 문정인 교수를 만났다. 미국이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려고 하는 이유...
사드 배치 발표 뒤 외신 기자들의 취재가 활발해졌다. 〈인민일보(런민르바오)〉 ·CCTV 등 중국 언론사, CNN 같은 미국 방송사, AP·로이터 등 통신사만이 아니라, 체코 국영방송인 체코TV 기자들도 취재에 나섰다(체코는 2006년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에 편입하려다 시민사회와 야당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주로 한국 특파원인 이들은 서울에만 머물지 않고 직접 경북 성주군을 찾아 현장을 담았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외신이 있다.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다. 프레스TV는 사드 반대 운동을 가장 활발하게 보도하는 외신...
김충환씨(56)는 사드 배치 결정 초기 종편과 보수 언론의 집중포화에 시달렸다. 지난 7월25일 중국 〈인민일보〉 ‘국제 논단’ 코너에 실린 기고문이 발단이었다. ‘우리는 사드 배치에 결연히 항의한다’는 제목의 글은 실효성·안전성·책임성 등 여섯 가지 이유를 들어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했다. 사실 이 기고문은 김씨가 직접 쓴 글은 아니다. 성주에 취재 왔던 〈인민일보〉 기자가 인터뷰 내용을 ‘사드 반대 기고문’ 형식으로 편집해 게재한 것이다. 김씨는 “〈인민일보〉 기자가 인터뷰 내용을 실어도 되느냐고 묻길래 허락했다. 사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