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사 다시 쓴 손석희와 JTBC [뉴스룸] 변진경 기자 믿음직한 뉴스를 보기 위해 텔레비전을 켠 사람들은 이제 9번(KBS)과 11번(MBC)에 채널을 고정하지 않는다. 리모컨을 들어 연신 버튼을 누른다. 채널 번호가 멈춘 곳은 15번, JTBC다. 〈시사IN〉과 칸타퍼블릭이 지난 9월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실시한 신뢰도 조사 결과, JTBC는 언론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였다. 신뢰하는 언론 매체, 신뢰하는 방송 매체, 신뢰하는 방송 프로그램, 신뢰하는 언론인 문항에서 모두 JTBC가 영광을 거머쥐었다. 과거 1·2위를 다투던 KBS와 MBC는 추락했다. 사람들은 더 이상 공영방송 이명박근혜 정부의 5단계 ‘방송 장악 잔혹사’ 차형석 기자 영화 〈공범자들〉의 메인 카피는 ‘방송의 몰락, 10년의 전쟁’이다. 영화는 지난 10년 동안 공영방송에서 벌어졌던 일을 생생하게 전한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펴낸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기 언론장악백서〉에 따르면, 2008년 이명박 정부 이후의 ‘방송 장악 잔혹사’는 다섯 단계 순서로 진행되었다. 사전 정지 작업-낙하산 사장 투입-간부 인사 단행-탄압과 징계-프로그램 폐지·축소 및 친정부 보도. 과정은 각 방송사의 사장이 바뀔 때마다 도돌이표처럼 반복되었다.이명박 정부 들어 언론 관련 첫 사건은 인수위 때부터 있었다. 이명박 정부 박지원 “안철수, 단일화 없이 이대로 가야 이긴다” 이숙이 기자 “당 대표든 원내대표든, 3번만 찍으면 됩니다 여러분~.” 역시 노련했다. 사회자가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를 자꾸만 ‘원내대표’라 잘못 불러 주위가 술렁대자 단상에 올라선 그는 이 한마디로 상황을 정리했다.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라고 실언했다가 “일부러 실수해봤다”라고 임기응변으로 넘긴 것도 이 자리에서다. 광주 금남로 상가에서 마주친 지지자들이 “박지원”을 연호하자 이번에는 손가락으로 3번을 만들어 보이며 이렇게 화답했다. “박지원은 5년 후, 이번에는 안철수!”선거운동 첫날인데도 국민의당 광주·전남 출정식에 나온 박지원 현직 프리미엄 ‘흔들’ 다크호스가 뛴다 고재열 기자 2005년의 일이다. 〈시사IN〉 기자들이 아직 〈시사저널〉에 있을 때 ‘누가 지방을 움직이는가’라는 기획기사를 연재하면서 16개 광역시·도를 대상으로 전문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때 전북 지역 ‘차기 도지사 선호도 조사’ 결과에서 김완주 당시 전주시장이 42.6%로 강현욱 당시 전북도지사(28.8%)를 제쳤다. 이듬해 강 전 지사는 출마를 포기했고 김 시장이 전북도지사가 되었다.이번엔 2009년의 일이다. 〈시사IN〉 창간 뒤 ‘미리 보는 지방선거’라는 기획으로 역시 16개 광역시·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에는 일반인 조사였 “홍 지사는 문제를 찬찬히 봐야 한다” 고제규 기자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못생겼다. 스스로 강원도 감자를 닮았다고 주장하는 그는 관상학적으로 보면 전형적인 빈상이다. 촛불집회 때 거리에 나오면 노숙자와 구분이 안 될 정도였다. 그런 그가 관운은 참 좋다. MBC 사장과 국회의원을 거쳐 강원도지사까지 되었다. 관상 좋은 엄기영 경기문화재단 이사장과는 MBC 사장과 강원도지사 직을 놓고 경쟁했는데 두 번 다 이겼 김재철, 사장으로서 마지막 권한 행사 김은지 기자 MBC에서 해고당한 이용마 전 기자는 4월1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나간다. 취재가 아닌 출석이다. 지난해 MBC로부터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형사 고소를 당했다. 당시 김재철 MBC 사장이 ‘김훈’이라는 가명으로 1년 넘게 차명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실을 알렸다는 이유다. 현재 MBC 노조가 파악하고 있는 소송은 모두 8건이다. 노조 홍보국장을 맡 MB의 뜻깊은 선물, 임기말 ‘대못 인사’ 고제규 기자 2010년 8월 임명된 이현동 국세청장은 참여정부 이후 최장수 청장이다. 임기 2년을 넘겼다. 4대 권력 기관(검찰·경찰·국정원·국세청) 가운데 하나인 국세청장은 국정원장처럼 따로 임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 임명권자(대통령)의 의중이 실리는 자리이다. 이현동 청장 역시 새 정부가 출범하면 교체된다. 그런 ‘임기말’ 청장이 연거푸 관례를 깬 인사를 단행하면서 이외수-박근혜 만남의 막전막후 고재열 9월25일 오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강원도 화천군 감성마을의 이외수 작가를 찾아갔다. 그날 저녁 자택에서 이 작가를 만나 박 후보와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 작가는 언론이 박 후보와의 면담 내용을 곡해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일단 가장 중요한 부분인 박근혜캠프 참여 여부에 대해서 분명하고 명백하게 아니라고 했는데 이 부분을 모호하게 보도하는 언론이 있다고 지적했다. 비공식 단독 면담 때 박 후보는 이 작가에게 ‘국민행복추진위원회’에서 역할을 해줄 것을 제안했다. 이 제안을 거절한 것에 대해 이 작가는 “특 김재철 사장은 일본 패션쇼 참석 박소영 인턴 기자 1월25일 김재철 사장은 일본으로 출국했다. MBC와 후지TV가 도쿄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K-POP과 함께하는 한·일 합동 패션쇼〉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대해 MBC 이진숙 홍보국장은 〈시사IN〉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여름 이미 일정이 잡혀 있던 중요한 행사이다”라고 말했다. MBC 기자회의 제작 거부에 대해서는 “회사 특보에서 밝힌 그대로이다”라 한국 정치권도 ‘탈핵’ 움직임 시작했다 천관율 기자 ‘탈핵’은 정치권의 금기어였다.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라는 강력한 구호 앞에 여론은 원전을 필수이거나 최소한 필요악으로 여겼다. 이른바 ‘원자력 마피아’라고까지 불리는 원전 관련 이해관계 집단의 강한 로비력도 한몫했다. 정치권의 원전 관련 발언은 찬사 일색이었다.후쿠시마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친원전’이라는 말은 ‘친토건’처럼 부담스러운 꼬리표가 됐다. 2011년 4월에 있었던 강원도지사 재선거.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엄기영 후보는 삼척 원전 유치를 강력히 주장하며 이에 미온적이던 최문순 민주당 후보를 맹공했다. 그 재보선에서 가장 관심 가졌던 지역은? 고재열 기자 “최문순 후보의 천안함 답변에 화가 나서 사람들이 자원봉사를 한 것이다”라는 것이 불법 전화 홍보 의혹에 대한 엄기영 후보의 구차한 변명이었다. 트위터에서는 당장 패러디가 뒤따랐다. ‘최문순 후보의 천안함 답변에 화가 나서 낮잠이나 자겠다’ 한나라당 몰락 아닌 ‘TK 구태정치’ 몰락 이상돈 (중앙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 한나라당의 참패로 끝난 4·27 재·보선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조용한 혁명’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나라당의 아성이던 성남시 분당을 유권자들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손을 들어주었고, 보수 성향이 강하다고 알려진 강원도 유권자들은 최문순 전 민주당 의원을 당선시켰다. 순천에서는 야권 통합 후보가 당선되었 ‘MBC 더비’ 승리로 이끈 최문순의 비결 천관율 기자 최문순은 3등이었다. 민주당 지도부와 이광재 전 지사는 일찌감치 ‘영동 후보 필승론’을 이번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의 테마로 잡았다. 권오규 전 부총리가 1순위, 김대유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2순위였다. 두 사람 모두 영동 최대 도시인 강릉 출신이다. 춘천 출신인 최문순이 낄 자리는 없었다. 영동이 보수 성향이 강하다지만, 한나라당에 대한 충성도보다는 ‘영동 인물’에 대한 갈증이 더욱 심하다. 원주·춘천 등 영서 지역에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영동의 표심을 모아낼 후보를 세우고, 여기에다 원래 해볼 만한 지역인 영서에서 우 영동지역 강세에 ‘이광재 동정론’ 맞불 이숙이·천관율 기자 MBC 사장 출신 여야 후보가 맞붙은 강원도지사 선거는 일단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의 우세로 출발했다. 4월11일 강원 지역 6개 언론사가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엄 후보가 민주당 최문순 후보를 12% 포인트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후보 측도 이런 차이를 인정했다. 어느 선거구 하나 만만한 데가 없다 이숙이·천관율 기자 4·27 재·보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인과 정치부 기자만 관심 있는 선거가 재·보선’이라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좀 다르다. ‘미니 총선’이라는 식상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국회의원 선거 3개와 도지사 선거 1개가 저마다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구도로 짜였다. 안상수, “정부를 비판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돌아보라”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이명박 대통령을 존경한다.”문화평론가 진중권씨가 4월1일 트위터에 남긴 말. 진중권씨의 평소 캐릭터와 너무 달라 혼란을 느끼시는 분이라면, 날짜에 주목해주시면 되겠다. 가벼운 만우절 거짓말.“지금, 한겨레신문이죠?” 쿠데타를 쿠데타라 못 부르고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복지 혜택을 받는 사람은 고맙게 생각해야.”3월16일 글로벌문화경제포럼이 주최한 특강에서 김황식 국무총리가 복지 혜택을 권리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한 말. 내 세금 강바닥에 쏟아 붓고 있는 정부가 나한테 고마워하는 게 먼저 같은데.“내가 세계 정상 중에서 제일 열심히 한다.” 김재철 사장 취임 후 MBC에서는… 고제규 기자 작년 2월8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사퇴 압력을 받던 엄기영 MBC 사장(아래 사진)이 물러났다. 2월26일 방문진은 김재철 청주 MBC 사장을 MBC 사장으로 임명했다. 노조는 ‘낙하산 인사’라고 반발하며 3월2일 김 사장의 첫 출근을 막았다(아래 사진). 김 사장은 다음 날 주차장에 천막 집무실을 차렸다. 3월 ‘큰집 조인트’ 발언 파문으로 김우룡 반전 꿈꾸는 ‘예비 후보’들 천관율 기자 언론은 엄기영 대 최문순 대결을 기정사실처럼 쓰고 있지만, 사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후보자 선출 경선을 거쳐야 한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거나 여전히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다른 후보들도 양당 모두 남아 있다. 양당 지도부의 의중까지 실린 카드인 엄·최 대결이 유력하기는 하나, 변수가 전혀 없지는 않은 셈이다. 엄기영·최문순, 선거 운동 스타일도 정반대 천관율 기자 빠듯하게 현장에 도착한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시민과 악수하는 대신 진지하게 몸을 풀기 시작했다. 복장도 제대로 달려볼 태세였다. 3월1일 〈강원일보〉가 주최한 3·1절 기념 강릉 건강달리기 대회에 출전한 최 의원은 ‘본분’을 잊고 7km 코스를 완주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