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구멍으로 넘기는 불꽃, 수단 술 ‘아라기’ 탁재형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밤에도 40℃를 훌쩍 넘는 기온. 숙소에 전기가 들어오는 것은 하루에 단 4시간…. 2003년, 반군에 둘러싸인 수단 남부 도시 와우의 취재 여건은 열악하기만 했다. 나흘에 걸친 취재 기간 유일한 위안이 있었다면 우리 숙소와 담을 맞대고 있는 에티오피아 출신 의사, 말릭 씨의 집 뜰에 모여 앉아 갓 볶은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뿐이었다. 마지막 날 밤, 우리가 충분히 믿을 만한 친구들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을 때쯤, 그의 냉장고(잠깐 동안 들어온 전기로 만들어진 냉기를 그저 지키고 있을 뿐인)에서 투명한 액체가 가야금 선율에 흐르는 자유와 창조 시사IN 편집국 가야금 선율에 흐르는 자유와 창조황병기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시대를 통찰하는 지식과 교양의 향연’을 표방하는 서울대 관악초청강연 시리즈 첫 번째편. 중3 나이에 가야금을 처음 잡아 우리 시대 최고 예인이 되기까지 인생과 예술관이 담겨 있다. 강연·대담 형식을 살린 구어체 문장, 친절한 보충 설명이 친근하게 명인의 삶에 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