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행복한 책꽂이] 차례 시사IN 편집국 제1부 독서 리더가 꼽은 올해의 책6 고나무 (팩트스토리 대표)〈노마드랜드〉 7 고영 (음식문헌 연구자)〈불고기:한국 고기구이의 문화사〉 8 고재열 (여행감독)〈그냥, 2200㎞를 걷다〉 9 권용선 (수유너머104 연구원)〈불쉿 잡〉10 김겨울 (작가·유튜브 ‘겨울서점’ 운영자)〈미쳐 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11 김주원 (하우스스타일 대표)〈언어의 높이뛰기〉12 김중미 (작가·기찻길옆작은학교 상근자)〈허락되지 않은 내일〉13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축구의 제국, 프리미어리그〉 14 김혜영 (고 이한빛 PD 자아 과잉 시대의 ‘셀피’ [2021 행복한 책꽂이] 신기주 (‘북저널리즘’ 콘텐츠총괄이사)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부모가 자식에게 종종 묻게 되는 질문이다. 보통은 특정한 직업 이름이 대답이 되어 돌아온다. 자라면서 대답은 바뀐다. 더 이상 아무도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묻지 않는 나이가 되어도 이런 질문은 지속된다. 이제부터는 자문자답이다. 대답은 상태나 계급이다. 인스타그램에서 본 누구처럼 깨끗한 피부를 갖고 싶다거나 유튜브에서 본 누구처럼 이른바 네임드가 되고 싶다는 식이다. 인스타그램에는 최대한 이상적인 셀피들을 업로드한다. 디지털 공간에서 현실과는 별개의 이상적 메타 자아를 성장시키기 시작한다.〈셀피〉는 자아 과잉 인스타그램에 올린 셀피가 나도 모르게 삭제된 이유 박지수 (⟨보스토크 매거진⟩ 편집장) 2013년 예술가 페트라 콜린스는 비키니를 입고 찍은 ‘셀피(스마트폰 등으로 찍은 자신의 사진)’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계정은 삭제되었다. 매일 엄청난 양의 비키니 셀피가 업로드되는 인스타그램인데, 무엇이 문제였을까. 여느 셀피와 다른 점이 있다면 비키니 라인 옆으로 털이 보인다는 것이다.2014년 열아홉 살의 샘 뉴먼은 속옷 차림으로 찍은 셀피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의 계정도 곧 삭제되었다. 거울 앞에서 속옷 차림으로 찍은 뉴먼의 셀피 또한 인스타그램에서 흔한 유형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뉴먼은 다른 대단한 사진가의 탄생 김성민 (경주대학교 교수) 사진 공모전이나 전시작 공모 심사를 할 때마다 작품이 ‘너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유행을 타듯 비슷한 소재를 찾아 비슷한 방식으로 촬영한다. 예술 ‘독창성’이 부족하다. ‘사진 스폿’에 떼로 몰려다니면서 촬영한 사진이 난무한다. 공모전 상금만 노리는 공모전꾼들도 등장했다. 여러 곳의 공모전을 똑같은 이름의 ‘작가’가 휩쓴다. 그래서 오늘날의 사진계를 ‘사진가의 우울한 전성시대’라 부를 수밖에 없다.그런데 얼마 전 서울의 한 유명 아트센터 전시 작가 공모 작품을 심사하면서 사진의 저변 확대가 꼭 질 낮은 ‘작가’를 양산하기만 하 두 소녀가 성인 여성을 ‘재미로’ 죽였다 런던·김세정 (영국 GRM Law 변호사) 영국 형법은 살인을 모살(謀殺·murder)과 고살(故殺·manslaughter)로 나눈다. 내 너를 죽이고야 말리라는 마음을 먹고 살해를 하면, 즉 범행(犯行·actus reus) 당시 범의(犯意·mens rea)가 있으면 모살이고, 그런 마음이 없이 사람을 죽게 한 경우가 고살이다. 한국 형법의 죄명과 비교한다면 각각 살인과 과실치사에 해당한다고 대략 설명할 수 있다.법정에서는 당연히 죽이고자 하여 죽이는 모살죄를 더 중하게 벌한다. 잔혹하게 죽여도 죄는 더 무거워진다. 사람이 사람을 죽였다는 결과는 다 같지만 그렇다. 처지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