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입시가 묻는다, 이 시스템은 공정한가?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내가 김나지움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건 어려서 읽은 아인슈타인 전기에서였다고 기억한다. 소년 아인슈타인이 김나지움에 진학하는 대목에서 학교 이름이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중에 스위스에 와서 아이를 낳고 다른 부모들과 어울리면서 다시 대화에 김나지움이 등장했다. 이번에는 더 현실적인 내용이었다. 6학년 때 치르는 김나지움 시험이 그렇게 어렵다더라, 그래서 요샌 다 사교육을 시킨다더라, 그런 얘기들을 두세 살짜리 아이들 노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눴다. 나처럼 이주민이던 그들은 스위스 교육 시스템이 너무 경쟁적이라며 농반진반 그때가 이-팔 전쟁 그 후, 유럽에서 커지는 반유대주의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지난 3월2일 토요일 밤, 스위스 취리히 시내 젤나우 지역. 사거리 모퉁이에 자리잡은 ‘츠바이테 악트(2. Akt)’, 즉 ‘제2막’이라는 이름의 음식점은 여느 때처럼 손님들로 붐볐다. 벽에 걸린 커다란 스크린 7개에서 스포츠 경기가 중계되고 있었다. 맥주잔을 손에 든 이들이 저마다 자기 팀을 응원했다. 넓은 창문이 건물을 둘러싸고 있었지만, 스크린에 눈을 고정한 사람들은 닫힌 창문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밤 9시35분을 막 지나던 시각, 음식점 안에서 창문 쪽으로 고개만 돌리면 훤히 보이는 인도에서 15세 시사IN 제864호 - 표밭이 달라졌다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와의 대화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김다은 기자 기자들의 시선/변진경 기자 포토IN/4·19 희생자 나온 곳에 이승만 기념관 세운다고?COVER STORY IN인구구성 바뀌니 표밭도 달라졌다인구변화로 인해 그동안 정치권에서 정설로 여겨지던 각종 법칙이 흔들리고 있다. 인구·자산 데이터를 분석해 보았다. 변화의 중심에는 야당을 지지하는 50대 유권자가 있다. 10년 만의 부동산 침체 서울 선거에 미칠 영향 고물가에서 저출산까지 정당들의 해법은?ISSUE IN 대파 가격 MBC 보도 이게 왜 선거방 시사IN 제863호 - 돌아온 의혹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와의 대화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이종태 기자 기자들의 시선/문상현 기자 포토IN/봄바람과 햇살 흐르고 스미다COVER STORY IN부메랑 되어 돌아온 ‘직권남용’이라는 칼윤석열 대통령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했다. 채 상병 사건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조금씩 드러나는 의혹은 윤석열 정권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다.ISSUE IN 정치의 빈곤 드러낸 ‘윤석열식’ 의대 증원 중국의 패권 야망, 수출 공세로 실현될까 물가안정 대책에 농민은 없더라 “역행하는 스위스 사회를 ‘쇼크’에 빠뜨린 교육 이슈 세 가지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한국만큼 교육이 뜨거운 이슈인 나라가 또 없을 것 같지만, 사실 교육은 어느 나라에서나 주된 관심사다. 관심이 표출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한국에서 길을 가다 학원 간판을 마주치지 않기란 불가능하다. 대중교통도 온갖 학원과 강사들의 광고로 도배되어 있다. 학원 간판이나 광고를 볼 일이 거의 없는 스위스에도 사교육이 존재한다. 특히 인문계 중고교에 해당하는 김나지움(Gymnasium) 진학 대비 사교육 열기는 해가 갈수록 심해진다.공교육은 공교육대로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인구는 늘어나는데 학교 건물을 제때 짓지 못해 취리히 초 시사IN 제860호 - 출산율 쇼크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이은기 기자 기자들의 시선/김연희 기자 포토IN/10년을 걷고 다시 걷는다COVER STORY IN합계출산율 0.72명, 한국 사회의 성적표2023년 합계출산율은 0.72명이다. 역대 최저치를 또 경신했다.정부는 1.0명 회복을 목표로 삼지만, 모순되는 정책이 많다.정치권에서는 더 자주, 기묘한 방식으로 출산율이 소환된다. 왜 출산이 망설여질까, 영유아 부모가 답했다ISSUE IN ‘동료 시민’ 말하며 86 운동권 청산? 동그란 네모 그리겠다는 그린벨트 해제 전략 연금 인상과 정년 연장, 국민투표 부친 나라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제19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인 문미순 작가의 소설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은 13평 임대아파트에서 노모와 함께 사는 50대 여성 명주와 그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다. 명주는 이혼 후 급식 조리원으로 일하던 중 물이 끓는 솥이 떨어지는 사고로 발바닥에 큰 화상을 입었다. 상처가 아문 뒤에도 통증이 심해 선 채로는 일을 할 수 없게 됐지만 통증의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의사에게 ‘근로능력 불가’ 평가를 받지 못했고 따라서 기초수급자 신청도 할 수 없었다. “가난을 증명하는 것도 어렵고 수치스러운 일인데, 몸이 아프다는 걸 증명하는 시사IN 제855호 - 기후 정치 바람이 분다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전혜원 기자 기자들의 시선/문상현 기자 포토IN/15년 전 그날, 망루에는 사람이 있었다COVER STORY IN‘기후 정치’를 바라는 유권자는 누구인가1만7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기후위기 인식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월 총선을 앞두고 ‘기후 투표’ 의향을 가진 유권자는 어떤 이들일까. 이들은 결집된 정치세력이 되어 현실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ISSUE IN 봉합된 갈등일까, 균열의 시작일까 올드보이 혹은 골든보이의 출사표 대통령이 지적하면 사정 스위스에서 아이에게 칼을 선물하는 까닭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노아 바움백 감독의 영화 〈결혼 이야기〉(2019)는 한 부부가 이혼하는 과정을 통해 지난 결혼 생활의 진실을 묻는 작품이다. 가장 가까워야 할 사이에서 일어나는 소통 부재의 문제, 한때 사랑했던 존재가 증오의 대상으로 변할 때의 아이러니한 감정이 잘 그려졌다. 부부로 등장하는 스칼릿 조핸슨(니콜 역)과 애덤 드라이버(찰리 역)의 연기도 훌륭하다. 그런데 결혼과 이혼이라는 주제와 별도로, 이 영화에서 유독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었다. 별거 중인 찰리가 아들 헨리와 둘이 지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의 집에 사회복지사가 찾아와 감정을 하는 시사IN 제852호 - 습격당한 한국 정치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이오성 기자 기자들의 시선/김영화 기자COVER STORY IN습격당한 한국 정치 피의자는 누구인가 제1야당 대표가 공식 일정 도중 흉기로 기습공격을 당했다. 극단적·적대적·대결적 정치 구도는 열광과 증오를 부르고 ‘정치 테러’가 싹틀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한다. 말이 칼이 된 극단의 정치ISSUE IN 누가 민주당에서 떨어져 나갔나 비상 상황에 시작된 2인자 인큐베이팅 태영건설 워크아웃, 올 것이 왔다 ‘계포’ ‘마피’ 뜬 그 건설사의 살길 마술 같은 PF ‘불신 2초 만의 성범죄, 딥페이크가 ‘엔데믹’이 된 이유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학교에서 돌아온 6학년 딸이 “오늘 큰일이 있었다”라고 말을 꺼냈다. 같은 반 아이 A와 옆 반 아이 B 사이에 싸움이 있었다. 두 아이가 온라인 단체 채팅방에서 대화하던 중 다퉜고, 학교에서 만나 얘기하기로 했다고 한다. 처음엔 말싸움었지만 곧 몸싸움으로 번졌다. 옆 반 아이들 여럿이 나와 B의 편을 들면서 A를 때리고 밀쳤다. 일부는 핸드폰을 꺼내 A가 맞아서 바닥에 쓰러지는 장면을 비디오로 찍은 뒤 그것을 스냅챗에 올렸다. 맞아 쓰러지는 장면이 퍼지면 몸만 다치는 게 아니라 마음도 다친다. 딸은 A와 가까운 친구는 아니지만 이 시사IN 제847호 - e스포츠 아이콘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전혜원 기자 기자들의 시선/김은지 기자 포토IN/출동하지 않는 그날이 올 때까지COVER STORY IN중국 꺾고 증명한 e스포츠 아이콘한국에서 열린 ‘롤드컵’에서 ‘페이커’ 이상혁이 6년 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는 e스포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유망하고 빛나는데 부실하고 불안하다?ISSUE IN 정치 무대 다가선 한동훈, 이동하는 여권 권력 아직도 원인을 모른다, 그게 진짜 재난이다 전두환 때보다 못한 윤석열의 총선 승리한 스위스국민당, 그 비결은 이주민 혐오?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10월 초 막을 내린 올해 취리히 국제영화제의 주빈국은 한국이었다. 한국 영화 11편이 소개됐고, 덕분에 나는 취리히 한가운데서 (대다수 비한국인 관객과 달리) 자막 읽는 고생 없이 한국 영화를 감상하는 사치를 누렸다. 그중 한 편이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다.영화는 대규모 지진으로 한국 땅이 초토화된 가운데 무너지지 않고 남은 단 하나의 건물로 추정되는 ‘황궁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다. 살 곳을 잃은 ‘외부인’들이 아파트를 찾아오자 주민들은 902호에 사는 김영탁(이병헌)을 대표로 선출한 뒤 이들을 몰아낼 계획을 세운다 시사IN 제842호 - 검찰을 묻다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이상원 기자 기자들의 시선/주하은 기자 포토IN/대학은 폐과하고, 광산은 폐광하고COVER STORY IN공익의 대표자인가 권력형 칼잡이인가, 검찰에 대한 생각을 묻다〈시사IN〉은 검찰에 대한 시민의 인식 저변을 보여주는 대형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검찰과 돈, 검찰과 언론, 윤석열 정부와 검찰, 문재인 정부와 검찰개혁 등을 아우르는 주제다.ISSUE IN 실패가 예정된 여정? 닻 올린 혁신위원회 ‘고발 사주 의혹 사건’ 법정 중계/“증언하지 않겠다” 입 꾹 닫은 마약 중독, ‘마약과의 전쟁’ 만으론 끝낼 수 없다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초등학교 2학년인 둘째 아이는 매주 월요일 아침 취리히 도심에 있는 한 고등학교 건물로 등교한다. 일주일에 한 번 학교 수업 대신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더 깊이 공부하도록 하는 취리히시의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첫 수업 직전 교사에게 이런 이메일이 왔다. “학교 인근에서 마약 투약이 증가하는 상황에 대해 모든 교사와 교직원이 경찰로부터 정보를 받았습니다. 쉬는 시간에 아이들만 남겨두지 않고 잘 보겠습니다. 아이들이 학교 주변에서 주사기를 발견하면 만지지 말고 저에게 말하라고 하겠습니다.”교사의 이메일은 최근 나온 언론 보도 시사IN 제837호 - 시계 제로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이은기 기자 기자들의 시선/김은지 기자 포토IN/‘돌실 윈드’의 오케스트라는 멈추지 않는다COVER STORY IN윤석열도 이재명도 신뢰 ‘확장’ 실패윤석열 대통령의 신뢰도는 2년째 최저점을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신뢰도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꽉 막힌 정국을 그대로 드러내는 수치다. 여야 정치인 가운데 신뢰하는 정치인은? 검찰·감사원·방통위 신뢰에 ‘정치색’ 입다 ‘신뢰도’ 가장 바뀐 전직 대통령은? 보수도 믿지 않는 ‘채 상병 사망 그날 서현역에서 본 한국의 범죄 대응 [평범한 이웃, 유럽] 김진경 (자유기고가) 외국에 나가 살며 늘 한국을 그리워하지만 한국 여행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비행기표 값도 만만찮고 시차 적응도 일이다. 공립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방학 일정에 맞추다 보니 장기 한국 여행을 할 수 있는 건 무더운 한여름뿐이다. 팬데믹은 그런 여행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나라별로 상이한 격리 규정 탓에 비행기표를 샀다가 취소한 것만 세 번이다. 팬데믹 동안 중단되었던 취리히-인천 직항편이 얼마 전에야 다시 생겼고, 드디어 올여름을 한국에서 보내게 되었다. 4년 만의 방문이다. 여름이니 바다로 놀러다니자 마음먹고, 첫 번째 목적지를 강 시사IN 제832호 - 어제는 기소 오늘은 사면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나경희 기자 기자들의 시선/주하은 기자 포토IN/우리는 장애를 들어 올리는 사람들이다COVER STORY IN어제는 기소 오늘은 사면, 두 얼굴의 대통령윤석열 대통령이 세 번째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검사 출신 첫 대통령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검사 윤석열이 잡고, 대통령 윤석열이 풀어주는’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하게 되었다. 강서구청장 선거를 읽는 3가지 관전 포인트ISSUE IN 막바지 향해 가는 이재명 검찰 수사 해병대 정신 따르다 ‘항명’ 낙인찍혔나 열 “남성 과학자로서 차별당한다” 노벨상 수상자의 오류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콘스탄츠 호수는 스위스·독일·오스트리아 3개국과 접하고 있는, 중서부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호수다. 이 호숫가에 자리 잡은 마을 중 하나인 독일 린다우에서는 매년 초여름 유명한 행사가 열린다. 린다우 노벨상 수상자 회의(The Lindau Nobel Laureate Meeting, 린다우 회의)가 그것이다. 1951년 시작되어 7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 모임에는 해마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 30~40명과 젊은 연구자 수백 명이 참가한다. 일주일간 이어지는 강연과 토론에서 수상자들과 차세대 연구자들이 어울려 의견을 나누고 소통한다 시사IN 제829호 - 교실을 구하라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이종태 기자 기자들의 시선/김연희 기자ISSUE IN 장관 탄핵 기각된 날 ‘조롱’ 마주한 유가족들COVER STORY IN교실을 구해라 더 많이 죽기 전에23세 초등학교 교사가 숨졌다. 동료 교사들은 고인이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교사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왔다. 모든 학교가 같은 문제를 겪는다며 보호와 존중을 요구한다. 아동학대 신고를 두려워하는 이유 미디어 리터러시/거꾸로 가는 일기장 보도ISSUE IN ‘샤넬 선글라스’ 대신 이야기해야 할 것들 ‘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