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당신이 먹은 간장에 숨은 비밀 김은남 기자 서울 서대문구 홍제어린이집 옥상에는 장독 예닐곱 개가 햇볕을 받으며 늘어서 있다. 올 초 어린이집 원아와 교사, 부모들이 직접 담근 간장과 된장이 익어가는 장독들이다. 이 어린이집은 안전한 먹을거리 교육을 위해 8년 전부터 매년 직접 장을 담가 급식용으로 쓰고 있다.이런 어린이집이 흔치는 않다. 지난 7월10일 서울시의회에서 이윤희 의원실이 주최한 ‘영유아 폴라니 전도사의 ‘복음’을 들으라 김은남 기자 한편으로 흐뭇하고 한편으로 어리둥절하다. 7월 초 개강한 제1기 폴라니학교 수강생을 모집하면서 홍기빈 칼폴라니 사회경제연구소 연구위원장(48)은 20~30명만 모여도 성공이겠거니, 내심 기대했다. 그런데 웬걸, 지원자가 80명 가까이 몰린 것이다.돌이켜보면 폴라니 열풍이 처음은 아니다. 경제학자인 칼 폴라니(1886~1964)가 한국 사회에 본격 알려진 것 조금 힘들어도 ‘못 오를 나무’는 없어 김은남 기자 서울과 청주에서 열린 2015 〈시사IN〉 글로벌 리더십 포럼에는 각각 200여 명이 참석했다. 부산·거제·군산·해남 등 다양한 지역에서 온 학생 참가자도 많았다. 이들이 보내온 포럼 참가 후기를 소개한다.초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요즘따라 부쩍 게을러지고 나태해진 듯해 고민이 많았다. 담임선생님께서는 나더러 붕 떠 있는 것 같다고 하셨고, 나 또한 학교에서 멍해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러던 차에 〈시사IN〉 애독자인 아버지께서 잡지 한 면에 실린 리더십 포럼 광고를 보여주셨다. 내가 원하면 보내주시겠다면서.기쁜 마음에 서울로 농사꾼이라서 행복해요 김은남 기자 유럽의 가족농이 사는 법 - 김은남 기자농사꾼이라서 행복해요번지수 틀린 한국의 ‘창조 농업’겉보기에는 전형적인 오스트리아의 농가주택이다. 소박한 2층 목조건물에 아치형 대문이 앙증맞다. 일행을 맞은 집주인 발터 크라이들 씨(63)는 이 집에 산 지 얼마나 되었냐는 질문에 활짝 웃으며 답했다. “나폴레옹 때 침공을 받아 마을이 불타면서 조상들이 살던 옛집도 번지수 틀린 한국의 ‘창조 농업’ 김은남 기자 유럽의 가족농이 사는 법 - 김은남 기자농사꾼이라서 행복해요번지수 틀린 한국의 ‘창조 농업’페터 스튀빙거 씨는 독일 중서부 와인 산지로 유명한 라인스바일러 마을에서 포도밭 13㏊를 경작하는 농부다. 그의 수입원은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농지 면적에 따라 정부로부터 받는 직불금, 두 번째는 자기 집 양조장에서 직접 제조해 직거래로 파는 ‘스튀빙거 와인’, 차도녀에게 농촌이란 김은남 기자 나는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다. 도도하고 스타일리시한 차도녀가 아니라 그냥 농촌에 차가운(무관심한) 전형적인 도시 여자다. 손에 흙 묻혀본 경험이라곤 대학 다닐 때 농활 간 정도? 그때도 ‘일주일이라 버티지, 한 달이면 진즉 도망갔다’고 이를 갈며, 아니 호미를 갈며 간신히 견뎠다.그런 내가 농업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이를 기르면서다. 정확 “저는 〈시사IN〉의 반강제 구독자가 되었습니다” 김은남 기자 “그렇게 저는 〈시사IN〉의 반강제 구독자가 되었습니다.”독자 게시판에 올라온 조예슬씨(24·대학생) 사연을 읽다 멈칫했다. 알고 보니 〈시사IN〉 구독을 ‘강요’한 사람은 바로 조씨의 아버지다. “아버지가 평소 언론을 워낙 좋아하세요. 한때 〈한겨레〉 울산 영업소를 운영했을 만큼요.” 집에서 구독하는 신문·잡지만 5종이었던 아버지는 자녀들도 즐겨 읽기를 요카구라가 유독 규슈에 많은 까닭 김은남 기자 미야자키 현 다카치호 코스의 출발점이 되는 다카치호 신사에서는 매일 밤 8~9시 요카구라(夜神樂)를 공연한다. 요카구라란 일몰부터 새벽까지 밤새 신에게 무악(舞樂)으로 제사를 올리는 일본 특유의 신사 예능 양식을 일컫는다. 다카치호 신사의 경우 본래는 33개 무용극으로 만들어진 요카구라 중 4개를 선보인다. 관광객용 축약판인 셈이다. 다카치호뿐 아니다. 요 여기가 바로 ‘신들의 고장’이오 김은남 기자 미야자키 현에 있는 유일한 올레 길인 다카치호(高千穂) 코스는 여느 규슈올레 길과는 다른 점이 많다. 일단 다카치호 자체가 산간 내륙 깊숙이 자리 잡은 만큼 먹을 것이 변변찮다. 부드럽고 깊은 맛을 내는 흑우(검은 소)가 유명하다고는 하지만, 싱싱한 해산물이 넘쳐나는 다른 지역에 비하면 뭔가 허전하다. 온천도 없다.그럼에도 이를 상쇄할 만한 다 고원으로 이어진 천공의 산책길 김은남 기자 규슈 관광추진기구에 따르면, 오이타 현에 있는 고코노에·야마나미 코스는 한국인에게 유독 인기가 높다. 2014년의 경우 전체 규슈올레 가운데 방문객 수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이 코스를 품고 있는 아소·구주(阿蘇九重) 국립공원 일대는 본래부터 한국인이 많이 찾는 곳이다. 아소 산 인근의 벳푸·유후인 온천은 말할 것도 없고, 규슈 최고봉인 ‘온천의 벳푸’가 올레로 다시 보인다 김은남 기자 ‘벳푸의 재발견.’ 한 여행사 대표는 2014년 12월 개장한 벳푸 코스를 걷고 난 뒤 그 소감을 이렇게 요약했다. 오이타 현 동쪽 중앙에 위한 벳푸(別府)는 연간 800만명가량이 찾는다는 유명 온천 관광지다. 한국인에게도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문제는, 그로 인해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특히 젊은 층의 경우 벳푸를 고리타분하다고 여겨 인근 유후인 다이내믹한 ‘동규슈의 풍광’ 김은남 기자 화산과 온천, 울창한 숲이 혼재한 규슈 동부의 풍광은 다이내믹 그 자체다. 이 중 오이타 현의 중심은 누가 뭐래도 아소·구주 국립공원이다. 1934년 일본 최초로 지정된 국립공원 8곳 중 하나라는 이곳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3개의 올레 길이 나 있다. 벳푸 코스, 오쿠분고 코스, 고코노에·야마나미 코스 등이다. 아소·구주 일대의 화산, 화구호, 습지, 계곡, 문득문득 떠오르는 옛 풍경 속을 걷다 김은남 기자 구마모토 현에 속하는 아마쿠사(天草)는 10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제도(諸島)다. 5개의 다리로 이어진 이들 제도에는 독특하게도 올레가 세 코스나 있다. 2012년과 2013년 잇달아 개장한 아마쿠사·이야지마 코스와 아마쿠사·마쓰시마 코스, 그리고 2015년 2월 개장 예정인 아마쿠사·레이호쿠 코스가 그것이다. 규슈올레가 있는 그 어느 지역에 폭포에 걸린 무지개도 걸어볼까 김은남 기자 계곡 곳곳에서 하얀 수증기가 뭉게뭉게 솟아난다. 코를 킁킁대니 달걀 썩은 내 같은 유황 냄새가 훅 올라온다. 기리시마·묘켄 코스의 시작점인 묘켄(妙見) 온천이 있는 거리다. 가고시마 현은 본래 한국인이 많이 찾는 지역이다. 연간 5만명가량이 가고시마 현을 다녀간다고 한다. 기리시마와 묘켄 온천도 본래부터 인기 있던 관광지 중 하나였다. 기리시마 시를 둘러싼 가만가만 걷다 보면 천국도 만나겠지 김은남 기자 후쿠오카 공항을 떠나 서쪽으로 2시간 남짓. 검푸른 바다 위에 놓인 붉은빛 거대한 다리를 건너면서부터 히라도(平戶) 섬은 시작된다. 총 길이 665m에 달하는 히라도 대교가 섬의 관문 구실을 한다. 일본어 관광책자는 히라도를 ‘인간과 역사,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지’라 소개하고 있다. 일본인에게는 교과서에 실릴 만큼 유명한 역사·문화 유적지가 히라도다 발아래 초록이 바다처럼 넘실대다 김은남 기자 지명을 발음할 때마다 웃음이 난다. 일상에서 자주 쓰는 속어 ‘야매’와 비슷해서다. 한자로 지명을 확인해보니 더 우습다. 야메(八女). 8선녀의 전설이라도 서린 걸까. 현지인들 얘기를 들어보니 그건 아니란다.오시마 코스에 이어 후쿠오카 현에 두 번째로 생긴 야메 코스는 후쿠오카 공항에서 가깝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자동차로 한 시간 남짓 달리면 야메 시에 ‘출장 세차’야말로 창조경제 아닌가요? 김은남 기자 “장애인들은 참을성이 없고 제멋대로잖아요. 일을 제대로 하겠어요?” 창업 전문가가 던진 말이 최명진 연리지장애가족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47·맨 오른쪽)의 가슴을 후벼팠다. 발달장애가 있는 둘째 아들(17)을 키우며 최씨가 늘 부딪쳤던 벽이 그러한 사회적 편견이었다.아이가 어릴 때는 그나마 싸우면 되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전지부장을 맡으면서 각종 법·제도 유족들이 시신에 매달리는 이유 김은남 기자 1985년 8월12일, 일본항공(JAL) 소속 보잉기가 군마 현의 한 산등성이에 내리꽂혔다. 사망자 520명. 일본 최악의 항공 참사로 기록된 JAL기 추락 사고다.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였던 노다 마사아키 씨(71)의 삶도 이 사고를 계기로 흔들렸다. 사고 유가족을 만나며 대형 참사가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는지 파고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물로 나 일본 대학생은 사토리 세대를 몰라요 김은남 기자 “사토리 세대는 일본에서 흔히 쓰는 말이 아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 대학생의 20% 정도만이 이 용어를 들어본 일이 있다고 한다.” 후쿠시마 미노리 일본 도코하 대학 교수(외국어학부)는 최근 한국에서 화제로 떠오른 ‘사토리 세대’, 일명 ‘달관 세대’ 논쟁을 의아해했다. 연세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은 이래 한·일 양국의 청년세대 담론 ‘청년 장사꾼’이 동네를 바꾼다 김은남 기자 ‘우뚝 솟은 주상복합 빌딩 사이로 푹 꺼져 있는 저 공간은 뭐지?’ 서울 용산구 삼각지 고가도로를 건너던 어느 날, 김연석(34) ‘청년장사꾼’ 공동대표는 문득 궁금해졌다. 2012년 김연석씨가 김윤규씨(29)와 함께 노점으로 시작한 청년장사꾼은 경복궁 금천교시장에 낸 ‘열정감자’로 순식간에 청년창업의 롤 모델로 떠오른 신생 업체다. 그러나 가게 네 곳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