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한 이야기’를 해야 하는 슬픔 [프리스타일] 이은기 기자 최근 회사에서 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다가 한 대목에서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독자들은 ‘정부의 행태’에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진영에 대한 실망이 커서’ 기사를 읽고 싶지 않다고 했다. 피로감 때문에, 정치 이슈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뉴스를 보지 않는다고도 했다.국회는 개점휴업 상태다.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월21일 기준 1만1316개의 법안이 처리되지 않고 묶여 있다. 정치권에선 입을 모아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를 걱정하고 ‘민생’을 외치지만 그리 급하지 않아 보인다. 국민의힘과 더불 [기자의 추천 책] 낡지 않은 생각의 기록 문상현 기자 “40년 만에 처음으로 손 글씨를 쓴다. 컴퓨터 자판으로 써왔는데 이제 늙어서 더 이상 더블클릭도 힘들게 되면서 다시 옛날의 손 글씨로 돌아간다. 처음 글씨를 배우는 초딩 글씨가 될 수밖에 없다. 손 글씨를 쓸 때마다 늘 미안하다. 한석봉의 어머니에게.”올해 2월 세상을 떠난 이어령(1934~2022)이 2019년 노트에 적은 글이다. 2017년 암이 발견돼 두 번의 수술을 받은 그는 항암치료 대신 책을 썼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일이 힘들게 되자 오랫동안 놓고 있던 펜을 집었다. 2019년 10월24일 밤부터 2022년 1월2 우리는 오늘 ‘우영우’ 한 명을 만났을 뿐 김영화 기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가 스펙트럼(범주)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자폐인의 입으로 직접 드러낸 첫 번째 한국 드라마다. 3화의 한 장면이다. 형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동생이 자폐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우영우 변호사(박은빈)에게 사건이 배당된다. 우영우는 음의 고저가 없는 말투로 반박한다. “자폐의 공식적인 진단명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입니다. 스펙트럼이란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자폐인은 천차만별입니다.”〈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지금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작품이다. 7월13일 시청률 10%를 돌파했고, 넷 [영상] 박사학위 절대 지켜! 김건희 감싸는 국민대 [정치왜그래?] 최한솔 PD·김진주 PD 1. 다섯 살 인데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대선 공약, 인수위원회 110대 국정과제에도 언급되지 않았던 '갑툭튀' 정책 하나가 전국을 흔들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연령 하향을 골자로 한 학제개편안입니다. 정부는 "국민이 원하지 않는 정책은 폐기될 수 있다"라며 한 발 물러섰지만, 성급한 정책 결정 과정과 메시지 번복은 다시 한 번 입길에 올랐습니다.2. 지지율 28% 대통령의 첫 휴가‘내부총질’ 문자 건으로 촉발된 여당 비대위 체제, 처음으로 20%대 지지율 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부정적인 상황을 뒤로한 채 윤석열 대통령이 8월5일까 모르는 것조차 모르는 세계로 갈 수 있다면 이종태 선임기자 이철희 박사는 고등과학원 수학난제연구센터에 근무한다. 여기서 ‘수학 난제’란 문자 그대로 ‘수학의 어려운 문제’를 뜻한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 ‘8차원에서 공을 가장 밀도 있게 쌓는 방법’이라든가 ‘모든 짝수가 소수 두 개의 합으로 표현될 수 있는지 증명하라’ 같은 난제들이 뜬다. 문제 자체를 이해하기 힘들다. 이철희 연구원을 만나자마자 “수학 난제를 연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질문하면서 인터뷰가 시작되었다.“미국의 전 국방장관인 럼스펠드의 말을 빌리면 ‘지식’이란 ‘안다는 것을 아는 상태’ ‘모른다는 것을 아는 상태’ 황운하 의원, “경찰국 무력화할 다섯가지 방법 있다”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김진주 PD 행정안전부 경찰국이 8월2일 공식 출범했습니다. 신설을 공식화한 지 37일 만입니다. 초대 경찰국장은 비경찰대 출신인 김순호 치안감이 임명됐습니다. 정부가 갈등 진화에 나서고, 경찰 내부 반발 역시 소강상태지만 경찰대 개혁,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국회 청문회 등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민주당은 ‘경찰장악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위법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8월 첫째 주 왜그래 콜센터에서는 경찰대 출신인 황운하 민주당 의원을 연결했습니다. 〈시사IN〉이 만드는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정치왜그래?〉의 '왜그래 콜센터 “검사들은 형사사건을 ‘10원짜리 사건’이라 부른다” 나경희 기자 글쓰기는 전략이기도 했다. 22년 차 검사로서 증거가 중요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검찰 조직을 향해 쓴소리를 할 때마다 ‘혹시 나중에’라는 걱정을 떨치기 어려웠다. 증거로 남기기 위해 쓰고, 다시 싸우기 위해 썼다. 일기장에 쓰고, ‘사내’ 게시판에 쓰고, 신문 칼럼에 썼다. 그렇게 10년 동안 쌓은 기록을 묶었다. 〈계속 가보겠습니다〉. 7월20일 출간된 임은정 검사(대구지방검찰청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의 첫 책이다.7월16일 〈시사IN〉 편집국에서 만난 임은정 검사는 기자에게 먼저 질문을 던 car new order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올해 흉년일까 풍년일까? 인공위성은 알고있다 이종태 선임기자 전태균 대표가 운영하는 SIA는 시민들에게 낯선 회사다.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인공위성 영상을 분석하는 회사라고 한다. 그런데 인공위성 영상을 왜 분석해야 하며 그 기반이 인공지능이어야 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 이 의문을 풀기 위해 해외 출장 중인 그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SIA는 어떤 일을 하는 기업인가.최근 우주산업은 ‘정부 주도’에서 ‘민간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민간기업의 우주산업 참여로 기술혁신이 진행되면서 관련 부품들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이는 다시 민간기업의 우주산업 진입을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진 [영상] "검찰 만능주의자 윤석열, 경찰을 발 아래에 두고 싶어해" [정치왜그래?] 김진주 PD·최한솔 PD 〈시사IN〉이 만드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정치왜그래?의 '왜그래 콜센터'는 시청자 여러분이 남겨주신 질문으로 만들어집니다.왜그래 콜센터가 연락한 네 번째 정치인은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입니다. 8월2일 행정안전부 경찰국이 공식 출범했습니다.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경찰국 신설 다음 카드로 경찰대 개혁을 꺼내들었는데요. 경찰대 1기이자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을 지냈던 황운하 의원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단독] 3시간 만에 이뤄진 ‘대통령 관저 공사’ 계약 문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관저 인테리어 공사 수의계약이 입찰공고부터 낙찰자 결정까지 불과 3시간 만에 이뤄진 것으로 〈시사IN〉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인테리어 공사를 발주한 행정안전부(행안부)는 공사 현장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가 아닌 세종특별자치시로 지정해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대통령 관저 인테리어 공사를 맡은 업체는 김건희 여사가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할 당시 전시를 후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시사IN〉이 조달청 나라장터를 확인한 결과, 행안부 정부청사관리본부 시설총괄과는 5월25일 오전 10시11분 ‘○○주택 인테리어 공사’라는 제목 아베 사후 다시 부각된 통일교와 한·일 우익 네트워크 전혜원 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선거유세 중 총에 맞아 숨졌다. 9년 가까이 재임한, 주로 부정적인 뉴스에서 보곤 했던 이 최장수 일본 총리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최악으로 치달은 양국 갈등을 풀기 위한 전제조건은 무엇일까. 전문가마다 관점은 다르지만, 일본을 깊숙이 들여다본 연구자의 렌즈는 의미 있는 참고자료가 되기에 충분하다. 올해 5월 아베 시대를 돌아보는 책 〈아베 시대 일본의 정치와 외교〉를 엮어 펴내기도 한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를 만났다.처음 뉴스를 접했을 때 어땠나?혹시라도 좌파 쪽이나 조선인이 “모두가 쓸 수 있는 AI 기술을 만들고 싶다” 이종태 선임기자 머신러닝은 데이터와 컴퓨터의 연산 능력을 기반으로 인간의 사고능력 중 일부를 자동화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머신러닝의 한 분야인 딥러닝을 통해 컴퓨터는 영상, 문장, 음성 등 좀 더 복잡한 데이터들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AI(인공지능) 석학’으로 통하는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유튜브 채널 ‘모두를 위한 딥러닝’을 통해 딥러닝 기술의 대중화를 시도한 바 있다. 홍콩과학기술대에서 일하다가 2017년 합류한 네이버에서 컴퓨터 비전, OCR(광학 문자인식), 음성인식, 음성합성, 자연어 처리 등의 팀을 이끌면서 컴퓨터가 탈북 어민 북송 사건 검찰 수사, 윤 대통령 뜻대로? 문상현 기자 “돼지 잡듯이 하면 된다.” 어둠이 깔린 동해 바다 위, 오징어잡이 배 갑판에 세 명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조용히 속삭인 그들은 도끼와 망치를 나눠 들었다. 앞장선 하나의 그림자가 뱃머리로 향했다. 홀로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선원의 머리를 내리쳤다. 그 모습을 지켜본 두 그림자는 배 뒤편으로 달렸다. 경계를 서던 다른 선원을 쓰러뜨렸고, 곧장 조타실로 향했다. 잠을 자고 있던 선장과 몸싸움을 벌였다. 차갑게 식어가는 두 명의 선원과 선장을 바다에 던졌다.배에는 19명이 타고 있었다. 둔기를 손에 쥐고 있었지만 남은 선원들에게 범행이 72년간 1달러도 받지 못한 노근리 사건 피해자들 영동·이상원 기자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정구도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이사장은 되풀이해서 말했다. 1950년 7월 벌어진 학살 이야기가 아니었다. 사건 후 72년간 한·미 양국의 행태에 그는 더 분개했다. 노근리 사건 피해자들이 사법을 통해 보상받을 길은 막혔다. 7월14일 대법원은 이들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패소를 선고했다. 피해자들은 고령이 되어 속속 세상을 뜬다. 남은 이들은 언제 제정될지 알 수 없는 법에 기댄다.노근리 사건은 한국전쟁 기간 벌어진 가장 충격적인 민간인 학살 사건이다. 동맹국 미국 군인들이 주민들을 권성동 20일 천하, 비대위 전환 속 이준석 반격 카드는? 이은기 기자 “권(성동) 대행은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7월15일 권 직무대행과 공개적으로 만나 불화설을 부정한 지 사흘이 지난 후의 일이다.권성동 직무대행과 장제원 의원. 두 사람은 대선 기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며 권력의 지근거리에 있었다. 7월15일 둘이 만난 자리에서 권성동 직무대행은 장 의원과의 관계를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가 윤석열 정부의 탄생에 방역은 칼같이 나뉘지 않는다 [취재 뒷담화] 이상원 기자 김연희 기자는 〈시사IN〉 제775호에 ‘밀물의 시간이 돌아왔다’고 썼습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를 묘사한 것입니다. 7월 넷째 주 현재는 7만명대로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추세를 어떻게 볼까요. ‘과학 방역’을 자칭한 윤석열 정부는 뭐가 다를까요. 김 기자에게 물었습니다.확진자 수의 폭증을 어떻게 봐야 하나?예상치보다는 상승세가 가파르다. 전문가들도 추정만 할 뿐 정확한 수치를 미리 맞히기는 어렵다. 다만 확진자 증가세의 ‘정점’이, 지난 3~4월에는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대규모 감염과 백신접종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건넨 선물 김연희 기자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지난해 12월25일 아리안 5호 로켓에 실려 발사되었다. 한 달간 지구와 달 거리의 4배에 이르는 150만㎞를 날아 목표로 했던 라그랑주2 지점에 무사히 도착했다. 라그랑주2 지점은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결합돼, 이 지점에 물체를 놓으면 지구를 기준으로 같은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우주망원경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시사IN〉 제764호 ‘달 너머로 간 제임스웹, 우리는 무엇을 보게 될까’ 기사 참조).약 5개월간 거울 정렬과 시험 가동을 마친 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첫 번째로 촬 다시 한 번 ‘노란봉투’에 마음을 담아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이번 호에 나경희 기자가 쓴 것처럼, ‘노란봉투’와 〈시사IN〉은 인연이 남다르다. 2013년 12월25일. 크리스마스였지만 수요일 마감을 위해 출근했다. 이숙이 당시 편집국장이 “이런 크리스마스카드가 왔다”라며 우편물을 보여주었다. 배춘환씨가 4만7000원을 동봉해 보낸 것이었다. 배씨는 〈시사IN〉 제326호에 실린 ‘쌍용차 노동자 약 47억원 손해배상 판결’ 기사를 보고서 돈과 크리스마스카드를 부쳤다. 그 기사 제목이 ‘직장 잃은 게 5년인데 4,681,400,000원…’이었다. 그 주 마감을 하고 몇몇 기자가 회사 앞 맥줏집 “못 알아들었다고 대통령실이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전혀 오해의 소지가 없이 명확하게 이해했다. 못 알아들었다고 대통령실이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지칭한 메시지가 공개된 다음 날인 7월27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연합뉴스〉와의 문자에서 이렇게 말해. 같은 날 오전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해당 문자가 윤 대통령의 이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뜻을 의미한 건 아니라며 “특별히 이준석 대표도 오해는 하시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한 것에 대한 답변.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 이후 여의도를 떠나 전국을 돌며 당원을 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