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 소설이 우리를 위로하는 법 오창은 (문학평론가, 중앙대 교양학부대학 교수) 〈두근두근 내 인생〉(김애란 지음, 창비 펴냄)은 2000년대 한국 소설의 반짝이는 아이콘인 김애란의 첫 장편소설이다. 청춘과 노년의 아이러니한 겹쳐짐이 아릿하면서도 따스한 서사로 펼쳐진다. 이 소설은 삶을 다시 사유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시간과 순간에 대해, 그리고 감각과 생명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 10대는 왜 괴물처럼 변하곤 할까 문정우 대기자 굳이 누구누구라고 이름을 대지 않더라도 군부독재 아래서 치열하게 싸웠던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자식 농사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좋은 대학을 갔는가 못 갔는가만 따지는 세속적인 의미에서의 성적만 형편없는 것이 아니다. 의욕도 열정도 없이 나이만 먹어가는 자식을 바라보며 한숨 쉬는 이가 의외로 많다. 밤 11시 마트에 줄서기, 미국인의 삶은 지금 최악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미국 시애틀 인근 소도시 아파트 단지의 공동 세탁장에는 빵이 수북이 쌓여 있다. 인근 대형마트에서 유효기간이 임박한 식품을 시민단체가 수거해 이곳에 가져다 놓는 것이다. 세탁장에 빵을 놓아두는 것은 이를 가져가는 사람들이 창피해하지 않게 하려는 배려에서다. 시민단체 ‘푸드헬프’ 관계자는 “이렇게 빵을 가져다 놓지 않으면 굶는 사람들이 많이 생길 것이다. 매 굽시니스트판 〈은하영웅전설〉 굽시니스트 다시는 이런 책이 쓰여서는 안된다 최성각 (풀꽃평화연구소장) ‘부자 되기’에 환장한 우리 시대가 택하긴 했지만 이상한 나랏님이 출현하신 뒤, 아무도 못 말릴 그분의 고집으로 인해 이 나라의 산천이 극심한 생채기를 입었다. 탈·초법의 불가항력적인 힘의 방식으로 공사를 밀어붙여 기어이 지난가을 공사가 완공되었다. 쌍용차에서 떠올린 ‘죽음의 수용소’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전 기획실장·희망버스기획단 대변인) 두 달여 전 쌍용차 가족과 아이들, 이명수·정혜신 선생님과 〈벽 속의 요정〉이라는 연극을 봤다. 스페인 내전 당시 상황을 한국 근현대사로 각색한 작품인데, 보는 동안 눈물이 흘렀다. 죽어간 쌍용차 노동자들이 끊임없는 연상작용을 일으켰다. “살아 있다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는 절절한 대사엔 ‘아직’ 살아 있는 것이 죄스러웠다. 7년 동안 이어진 공연인데 나는 왜 이제야 봤을까. 운명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어떤 이의 따뜻한 손에서 차가운 내 손으로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들어왔다 김정일 분향소를 수용 못할 나라라면… 허지웅 (칼럼니스트) 밀로스 포먼의 영화 〈래리 플린트〉(원제: 대중 vs 래리 플린트)는 미국 성인잡지 〈허슬러〉의 발행인 래리 플린트가 표현의 자유를 위해 법정 분쟁을 벌이는 과정을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 래리 플린트는 모든 사람과 싸운다. 카메라 앞에서 혐오스러운 말을 쏟아낸다. 판사에게 아무거나 집어던진다. 미국 88만원 세대 ‘나인티 나이너스’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미국의 20대는 경제위기로 인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시애틀에 사는 크리스 베넷 씨(29)는 워싱턴 주립대학 영문학과를 나와 마이크로소프트에 다니던, 나름 잘나가던 청년이다. 그의 인생에 문제가 생긴 것은 경제위기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2년 전 다니던 회사에서 해직되면서부터이다. 그동안은 실업수당으로 간신히 버텨왔는데 이제는 그마저 힘들다. 99주간만 실업수 탁현민이 김제동을 안아주었듯이 탁현민(공연 기획자) 그 남자는 겨울에 서 있다. 봄과 가을이 슬며시 다가온다면, 여름과 겨울은 언제나 묵직하게 느닷없이 닥쳐온다. 그리고 그 남자를 벌판으로 몰아세운다. 벌판에서 맞는 겨울은 겨울이라는 것이 주는 추위의 무게와 혼자라는 것이 알려주는 서러움으로 무척 시리다. 이가 딱딱 부딪치는 추위다. 슬프지 않아도 눈물이 주르르 흐르는 그런….물론 이런 추위가 “요즘 대학생, 학보사 들어오기 꺼려” 김은지 기자 ‘뒷담화’(뒷이야기)만큼 재미있는 게 없다. 1월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시사IN〉 편집국에 모인 수상자 열한 명도 한자리에 모여 별의별 말을 쏟아냈다. “2시간 동안 인터뷰하고는 아무것도 쓰지 말라고 한 인터뷰이가 있었다”라는 취재원 뒷담화부터 “제1회 〈시사IN〉 대학기자상 수상 소식을 보고 학보사 생활을 시작했다”라는 고백까지.수상 소감·취재 에피소드 현재의 소득 불평등을 그대로 뒀다간… 신경민 (전 MBC 앵커) 미국이 온통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제가 그렇다. 미국 경제를 놓고 논객마다 진단과 처방이 다르게 나타나면서 혼선이 계속되고 2012년 대선 전망이 달라진다. 미국이라는 나라를 좋아하건 싫어하건 미국의 오늘과 내일은 세계적인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미국 경제가 나빠지면 우리에게 모든 면에서 영향을 주는 게 현실이다. 핵공학자가 폭로하는 은폐된 진실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2011년은 후쿠시마 핵 사고의 해로 기억될 것이다. 핵 사고란 일반적인 산업재해와 근본적으로 다른, 가공할 재앙이 분명하다.2011년 3월11일, 후쿠시마 사태 직후부터 나는 엄청난 충격 속에서 핵 문제에 관한 문헌을 끊임없이 찾아서 읽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