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전쟁 날까? 트럼프에게 달렸지 새창
- 헌법상 60만 국군 통수권자는 대통령이야. 그런데 작전권, 즉 전쟁이 났을 때 군대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지휘할 권리는 대통령에게 있지 않아. 전시작전권은 주한 미군 사령관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야. 1950년 7월14일, 이승만 대통령은 한국군 작전권을 ‘유엔군 사령관’ 맥아더 원수에게 넘긴단다. “한국군은 귀하의 휘하에서 복무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할 것이며 한국 국민과 정부도 고명하고 훌륭한 군인으로서 우리들의 사랑하는 국토의 독립과 보전에 대한 비열한 공산 침략을 대항하기 위하여 힘을 합친 국제연합의 모든 군사권을 받은 ...
- 김형민 (PD) 2017-04-27
- 대학이 좋은 일터? 비정규직은 ‘해당 사항 없음’ 새창
- “선생님, 우리 학교 교직원으로 일하는 건 어떤가요?” 평소 알고 지내는 대학 4학년 학생이 내 직장 생활에 대해 물어왔다. 뜬금없는 질문에는 이유가 있었다. “요즘 우리 대학 학생들 중에 여기 교직원으로 취직하고 싶어 하는 애들이 꽤 있어요. 정말 좋은 곳인가요?” 문과 출신이 많은 교직원에 이과 학생이 관심 갖는 걸 보니 듣던 대로 대학 교직원이 인기 직종인가 보다 싶었다. 아마도 학생들은 나 같은 정규직 교직원의 삶을 떠올렸을 것이다. 사기업에 비해 실적 압박이 적고 정년이 보장되며 노후를 위해 넉넉한 연금을 붓고 있는,...
- 이대진 (필명·대학교 교직원) 2017-04-27
- 아이와 스마트폰 신경전 끝내는 법 새창
- 김형태(초등학교 교사, ‘깨미동’ 전 대표) 스마트폰이 애물단지라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스마트폰에 탐닉하는 자녀들과 갈등이 끊이지 않아서다. 그렇다고 ‘스마트폰 중독’을 운운하며 겁을 주거나, 강력한 관리 프로그램으로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감시하는 것이 해답일까? 초등학생들에게 인기만점 선생님으로 통하는 김형태 ‘깨미동(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전 대표는 그것이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은 해법이라고 말한다. 그보다 부모 스스로 자신의 미디어 사용행태를 돌아보고,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미래지향적인 사용 규칙을 자...
- 김은남 기자 2017-04-26
-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한국 학생들 새창
- 6학년 교실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 학생이 중학교 영어책으로 공부하는 것을 본 담임이 ‘왜 벌써 중학교 공부를 하느냐’고 물었다. 그 학생은 ‘좋은 학교를 가려면 미리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학생이 다 그런 것은 아닐지라도 입시 경쟁은 초등학교부터 시작되고 있다. 우리 교육의 난제 중 하나가 바로 입시 위주 교육이다. 1995년 5·31 교육개혁안에서 우리 교육의 현안 문제 가운데 하나로 ‘입시 지옥 속에 묻혀버리고 있는 창의성’을 들었다. 그러나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입시 지옥은 현재진행형이다. 몇 해 전 프...
- 이중현 (남양주시 조안초등학교 교장) 2017-04-20
- 마음이 갈라진 틈으로 천하가 무너진다 새창
- 19세기 중반 영국, 프랑스, 튀르크가 한편이 되어 러시아와 맞붙은 크림전쟁이 일어난다. 네가 익히 아는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활약했던 전쟁이지. 어느 날 영국군과 프랑스군의 병참기지가 있던 ‘발라클라바’라는 곳에 러시아군이 쳐들어온다. 튀르크군의 방어선을 쉽사리 무너뜨린 러시아군은 영국군의 맹렬한 반격에 주춤했지만 튀르크군이 사용하던 영국군의 대포를 노획해 끌고 가려 했어. 전쟁을 지휘하던 영국군 총사령관은 경기병대(輕騎兵隊)에 출동을 명령해. “경기병대 출동! 러시아군을 쳐부수고 대포를 되찾으라.” 명령을 받은 건 기병대 ...
- 김형민 (PD) 2017-04-20
- 독서가 밥 먹여주는 시대 새창
- 김승현(숭실고 교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영어사교육포럼 부대표) ‘영어를 조기에 가르치면 우리 아이도 원어민처럼 영어를 하게 되지 않을까?’ 부모들이 흔히 품는 기대다. 이를 충족시키고자 어려서부터 아이를 영어 사교육으로 내모는 부모도 적지 않다. 최근 몇 년간 영유아 사교육비를 폭등시킨 주범 또한 영어였다. 그러나 이런다고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사교육 없는 초등사용설명서’ 연속강좌 세 번째 강사인 김승현 교사는 “오히려 잃는 것이 많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환경에서는 영어교육 접근 방식도 달라야 한...
- 김은남 기자 2017-04-19
- 너희들이 그렸구나 저 하늘의 리본 새창
- 세계사 시험의 단골 문제 하나. ‘오리엔트 세계를 최초로 통일한 나라는?’ 정답은 ‘앗시리아’다. 앗시리아는 강력한 무력으로 오리엔트 세계를 통일하지만 폭정을 일삼다가 얼마 못 가서 멸망하고 오리엔트 세계는 다시 리디아, 메디아, 바빌로니아 등으로 나뉘지. 오늘날의 이란 지역에 자리 잡은 메디아의 북쪽에는 스키타이라는 유목 민족이 살고 있었어. 그런데 일군의 스키타이인들이 메디아로 이주를 해왔어. 메디아의 왕 키악사레스는 말 잘 타고 활 잘 쏘는 유목 민족 스키타이인들에게 사냥을 시켰는데 웬일인지 이 스키타이인들이 사냥에 실패...
- 김형민 (PD) 2017-04-11
- 아이에게 어떤 영어를 가르치고 있나요? 새창
- 김승현(숭실고 교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영어사교육포럼 부대표) ‘영어를 조기에 가르치면 우리 아이도 원어민처럼 영어를 하게 되지 않을까?’ 부모들이 흔히 품는 기대다. 이를 충족시키고자 어려서부터 아이를 영어 사교육으로 내모는 부모도 적지 않다. 최근 몇 년간 영유아 사교육비를 폭등시킨 주범 또한 영어였다. 그러나 이런다고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사교육 없는 초등사용설명서’ 연속강좌 세 번째 강사인 김승현 교사는 “오히려 잃는 것이 많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환경에서는 영어교육 접근 방식도 달라야 한...
- 김은남 기자 2017-04-11
- 촛불 주역 옭아매는 80년대식 교내 징계 새창
-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이 탄핵되었다. 사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백남기 농민이 숨을 거두고 공권력이 장례식장을 둘러싼 지난해 9월, 나는 정말 아득했다. 어디 굴뚝에 올라가도 안 되고, 길거리에서 몇 날 며칠을 자도 꿈쩍도 않는 이 정부를 어찌해야 하나? 그런데 광장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5만, 50만, 100만…. 결국 ‘대통령 박근혜는 파면’되었다. 이미 만들어진 세상의 틀에 자신을 욱여넣느라 애쓰는 학생들에게도 뭔가 ‘꿈쩍’은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광장에서 학교로 돌아오면 아직도...
- 조영선 (서울 영등포여고 교사) 2017-04-05
- 히틀러의 셰퍼드, 박근혜의 진돗개 새창
- 개는 거의 모든 문명과 사회에서 사랑받은 동물이야. 심지어 콜럼버스가 발을 딛기 이전의 아메리카 대륙이나, 영국인들이 발을 디디기 전의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서도 개는 유일한 가축이다시피 했지. 그러다 보니 인류 역사에는 수많은 개들이 등장한다. 네가 어려서 읽은 세계 명작들만 돌이켜보렴. <플란더스의 개> 파트라슈, 명탐정 홈스와 씨름했던 <배스커빌 가의 개>, 늑대개가 등장하는 잭 런던의 <흰 엄니>, <명견 래시> 등 개가 주연한 작품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 아마 문학작품에 최초로 등장하는 개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
- 김형민 (PD) 2017-04-04
- “지금 아이가 배우는 게 수학 맞나요?” 새창
- 학교 가기 전부터 숫자를 가르치고 연산 문제집을 풀게 하는 엄마들도 적지 않다. 혹시나 우리아이가 ‘수포자’가 되지나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서다. 그런데 이렇게 일찍부터 수학공부를 시작해 열심히 문제를 풀다 보면 어느새 수학실력이 쑥쑥 향상돼 있는 걸까? 전국수학교사모임 대표로 34년간 학교 현장에서 수학을 가르쳤고, 학교를 그만둔 뒤로는 ‘수포자 없는 수학교실’을 위해 교육운동을 벌여온 최수일 수학사교육포럼 대표는 “그럴 수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아이가 개념을 익히기보다 문제풀이에 매달리게 될수록 당장에는 아이 성적이 높게...
- 김은남 기자 2017-04-03
- 역사적 사건 옆 역사적 방송사고 새창
- 1906년 12월24일 크리스마스이브. 캐나다의 발명가 레지널드 페선던은 무선 송신기 앞에서 에디슨이 발명한 축음기로 음악가 헨델의 <라르고>를 틀고 크리스마스 인사를 남겼어. 이 소리들은 대서양변에 세워져 있던 126m 높이의 안테나를 통해 대서양을 항해하던 배들에게 전해진단다. 무전기에서 귀에 익은 모스 부호 타전 소리가 아닌, 사람 목소리와 음악이 흘러나오자 선원들은 깜짝 놀랐단다. 그들은 인류 최초의 라디오 방송을 경험한 거야. 페선던의 첫 방송. 즉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정보’와 헨델의 음악으로 대변되는 콘텐츠는 이후...
- 김형민 (PD) 2017-03-29
- 울퉁불퉁한 남자아이들 이해하기 새창
- 지난해 아이의 담임은 명예퇴직을 앞둔 분이셨다. 하고 싶던 것들을 후회 없이 다 하시는 듯했다. 과학 시간에 끓는 물 공부를 하고는 그 물에 즉석 떡볶이를 해먹는 등 남다른 수업 방식과 규칙으로 아이들을 놀래거나 즐겁게 해주셨다. 숙제도 안 내주셨다. ‘집에서는 공부하지 마라’ ‘학원 가지 마라’ 하셨다. 체험학습에서 예상보다 일찍 돌아온 날에는 운동장에서 더 놀다 귀가하라고 지도하실 정도였다. ‘과소 학습’ 아이를 둔 처지에서는 살짝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았지만 고학년 방과 후 축구 수업의 3분의 1 이상이 이 반 아이들로 채...
- 김소희 (학부모·칼럼니스트) 2017-03-28
- 전직 사교육 종사자가 밝힌 ‘학원의 불편한 진실’ 새창
- 새 학기가 시작되면 부모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학교 끝나면 학원, 학원 끝나면 숙제’인 아이가 안타까우면서도 ‘혹시 우리 아이가 뒤처지면 어쩌나’ 하는 현실적인 걱정에서다. ‘옆집 엄마’ 한마디에 좋다는 학습지며 학원을 기웃거리는 부모도 적지 않다. 3월14일~4월25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7회에 걸쳐 진행하는 ‘사교육 걱정 없는 초등사용설명서’ 특강은 이런 부모들을 위해 준비됐다. 학원 상품 분별하는 법에서 아이 발달단계에 따른 공부습관 들이는 법, 스마트폰 사용법에 이르기까지 현장 전문가들이 살아 있는 노하우를 전한다. ...
- 김은남 기자 2017-03-28
- 허수아비 자청한 결정장애 통치자들 새창
- 1894년 러시아의 차르(황제의 러시아식 표현) 알렉산드르 3세가 죽었어. 아버지 알렉산드르 2세의 개혁정치를 거꾸로 돌리고 공포정치를 폈던 전제군주 알렉산드르 3세의 뒤를 이어 지구상 육지의 6분의 1을 차지한 러시아 제국을 다스릴 새로운 차르는 니콜라이 2세였어. 이때 니콜라이 2세의 나이는 스물여섯 살. 알렉산드르 3세는 아들이 서른 살을 넘어서면 본격적인 후계자 교육을 시킬 계획이었다고 해. 즉 니콜라이는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제위를 이어받게 된 거야. 본인 스스로도 이렇게 얘기했다지. “나와 러시아에 무슨 일이 일어난...
- 김형민 (PD) 2017-03-22
- 기간제 교사 차별을 방관하는 학교 새창
- 김경진씨(가명)는 3월2일부터 교단에 섰다. 150여 곳에 원서를 넣은 끝에 얻은 4개월짜리 기간제 교사다. 방학 때까지 묶어 6개월짜리를 얻고 싶었지만, 비자발적 백수가 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임용고시 수험 생활에 지쳐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었던 꿈이 사그라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 학교들은 방학 중에 비용 절감을 위해 근무 중인 기간제 교사를 시간강사로 전환했다가 개학 때 다시 기간제로 채용한다. 김씨는 첫 출근을 준비하며 이런 방식이라도 좋으니 계약이 연장되기를 희망했다. 이아정씨(가명)는 기간제 교사 4년차를...
- 해달 (서울 대치동 입시학원 강사) 2017-03-16
- “어린애도 빨갱이”라던 태극단 노인 새창
- 지난 토요일 아빠는 촛불집회에 가기 위해 서울 지하철 2호선을 탔어. 우리 집 근처의 5호선을 타고 광화문역에 내리면 되는데, 2호선 시청역을 찾았던 건 촛불집회 참여에 앞서 ‘성조기 시위’를 구경하기 위해서였어(대개는 태극기 시위라고 부르는데 태극기를 존중하는 아빠는 그들을 그런 이름으로 부르기 싫구나). 시청역으로 가면서 아빠는 일부러 초를 꺼내 들고 걸었다. 혹시 누가 시비라도 걸면 한바탕 야멸차게 대꾸해줄 생각이었거든. 그러나 시청 앞 서울광장에 올라서자마자 아빠 손의 초는 신속하게 호주머니에 들어가고 말았단다. 이유는...
- 김형민 (PD) 2017-03-13
- 역사의 흙더미 속에 묻힌 암살자들 새창
- 박정희 전 대통령이 최후를 맞은 곳은 청와대 관저가 아니라 궁정동이라는 안가(安家), 즉 정부 기관이 비밀스럽게 관리하는 안전 가옥이었어. 한국 현대사 최대의 암살 사건이 벌어진 무대인 이 궁정동 안가에 또 하나 ‘걸출한’ 암살자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는 건 역사의 아이러니일 거야. 그 암살자의 이름은 염동진이야. 염동진.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과 비슷하지? 네가 재미있게 본 영화 <암살>에서 이정재 아저씨가 맡았던 역, 독립군 출신이지만 고문에 못 이겨 밀정이 된 사람 기억나지? 그래 염석진. 그 극중 이름은 바로 염동진...
- 김형민 (PD) 2017-03-09
- 라면 봉지를 들고 뛰어가던 그 아이 새창
- 지난 1월, 어떤 자료들을 보다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환경부의 음식쓰레기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음식쓰레기가 2013년에 비해 32.7%나 증가했다고 한다. 그런데 2015년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결식아동이 35만명이다. 음식이 넘쳐나 음식쓰레기가 이렇게 많이 발생하는데, 결식아동은 35만명이나 되는 현실을 보면서 오래전 기억이 되살아났다. 무척 추운 겨울밤이었다. 동네 슈퍼에서 물건을 사서 나오는데 한 아이가 다가왔다. “아저씨, 100원만 주세요.” 초등학교 5~6학년으로 보이는 그 아이는 추워서 이를 달...
- 이중현 (남양주 조안초등학교 교장) 2017-03-03
- 개천에서 용이 나지 못하는 세상 새창
- 국사 시험문제 하나. “고려 광종 때 도입되었으며 후주의 귀화인 쌍기의 권유로 채택했던 관리 선발제도의 이름은?” 0.1초 만에 대답할 수 있을 거다. “과거제도!” 맞아. 과거제도의 시작은 중국 수나라 문제 때야. 그는 400여 년 동안 5호 16국과 남북조 시대라는 극심한 혼란에 시달려온 중국을 다시 하나로 통일한 황제지. 사면팔방으로 찢어진 천하를 하나로 묶어놓으려면 강력한 중앙권력이 필요했지. 각지에서 여전히 똬리를 틀고 있는 세력들도 견제해야 했던 수나라 문제는 583년 각 주에 명령하여 매년 3명을 천거하게 하고 시...
- 김형민 (PD) 2017-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