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윤무영누구를 찍을까? 거리를 지나던 시민이 17대 대통령 선거벽보를 들여다보고 있다.

제17대 대통령 선거전이 클라이맥스를 지나고 있다. 올해 대선 게임은 그 어느 때보다 격심한 난타전으로 치러졌고, 가능한 모든 변칙 플레이와 합종연횡으로 끝까지 새로운 경우의 수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올해 초부터 쭉 선두를 달려왔다. BBK 의혹, 도곡동 땅의 실제 소유 의혹, 위장 전입, 자녀 위장 취업 등 온갖 의혹과 구설이 그에게 쏟아졌지만 그는 한 번도 일등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 여름 한나라당 검증청문회 때 박근혜 후보 측은 ‘이명박 후보의 4대 불가사의’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조목조목 나열했다. 이후 한동안 ‘불가사의’라는 단어는 이명박 후보와 그의 높은 지지율을 수식하는 말처럼 쓰였다. 한 일간지 논설위원은 이 ‘불가사의’를 소재로 칼럼을 쓰기도 했다.

12월5일 검찰의 BBK 수사 결과 발표로 이명박 후보는 일단 의혹의 굴레에서 풀려났다. 하지만 여전히 변수는 남아 있다. 여론조사를 보면 검찰 발표를 불신하는 국민이 훨씬 많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등 범여권 후보는 물론 무소속 이회창 후보까지 검찰 수사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대선 정국은 ‘이명박 대 반(反)이명박’ 전선으로 급격히 재편되는 모양새다.

범여권의 단일화 협상은 현재진행형이다. 정동영·문국현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전통적인 여야 대결 구도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보수 진영의 합종연횡도 본격화하고 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손을 잡았다.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이명박 지지를 선언하며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전·현직 대통령들에 이어서, 과거 ‘3김 정치 시대’의 한 축이었던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JP)까지 이명박 지지를 선언하며 정치 현장에 돌아왔다.

정치 분석가 세 명에게 물었다. 올해 대선의 승패는 사실상 결정되었다고 보는가. 막판 변수가 있다면 무엇일까. 김형준 명지대 교수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한귀영 연구실장, 김능구 e윈컴 대표의 글을 싣는다.

기자명 안철흥 기자 다른기사 보기 ah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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