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15120443
독자 이름:김범수(20)
주소:서울 관악구

김범수씨는 언론정보학을 전공한다. 〈시사IN〉은 고등학교 때부터 구독했다. 일간지로는 맥락이 잡히지가 않아서, 학교 도서관에서 주간지를 쫙 깔아놓고 비교한 후 골랐다. 부모는 요즘 시대에 종이 주간지를 읽겠다는 아들을 반쯤 대견해하고 구독 신청을 해주었다. 수능 이후, 수험 생활로 밀렸던 〈시사IN〉 1년치를 며칠이고 카페에서 죽치고 읽었다. 언론정보학과 면접에서 그 덕을 제대로 봤단다.

언론학을 공부하면서 보니, 〈시사IN〉의 독특한 장점이 새롭게 보이더란다. “스트레이트 기사에 갈수록 피로감을 느꼈다. 아이템의 취사선택이나 편집에 매체의 관점을 다 심어놓으면서 외양만 객관인 척하는 게 피곤했다. 〈시사IN〉은 그런 게 없다. 관점을 애써 숨기려 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과는 안 맞는데, 나는 그게 더 공정한 태도라고 생각했다.” 다만, 반대편 관점을 같은 무게로 다룰 필요는 없어도, 적어도 어떤 논리인지 소개한다는 원칙은 꼭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독자 입장에서는 그게 매체를 신뢰할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요즘 보고 싶은 기사는 정치 기사다. 촛불에서 정권교체로 이어지는 거대한 흐름이 숨 고르기로 들어가면서, 일종의 반작용 국면에 들어갔다는 인상을 받는다. “〈시사IN〉이 매체의 관점을 잘 살려서 중요한 시기를 진단하는 기사를 내주면 좋겠다”라고.

언론인을 꿈꿔서 언론정보학과에 왔고, 학교를 다니면서 오히려 여러 진로를 생각하다가, 다시 언론계로 마음이 기우는 중이다. 사회과학과 인문학적 베이스가 있고, 거기에 영상을 잘 다룰 줄 아는 시사 PD가 되고 싶다고 한다. 아무래도 이 바닥 어디쯤에서 만나게 될 것 같다.

기자명 천관율 기자 다른기사 보기 yul@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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