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반대 운동에 찬물을 끼얹어 유명해진 인물이 있다. 마크 라이너스(42)라는 영국의 환경운동가다. 국내에도 두 권의 책이 번역된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월 영국 옥스퍼드의 농업 회의에서 자신이 GMO 반대 운동에 앞장선 것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과학을 무시한 GMO 반대는 잘못이다. GMO는 위험하지 않다”라는 요지였다. 전 세계의 환경운동계가 발칵 뒤집혔다. 지난해 6월에는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의 초청으로 방한해 같은 주장을 되풀이해서 국내 언론의 주목을 크게 받았다. 지금도 GMO가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국내외 학자들이 그를 즐겨 인용한다.

〈시사IN〉은 마크 라이너스에 관해 흥미로운 자료를 접했다. 세계적인 환경단체인 ‘지구의벗’ 측에서 한국의 환경운동연합에 보낸 이메일이다. 지구의벗은 마크 라이너스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마크 라이너스는 본인 주장과 달리 영국 GMO 반대 운동의 창설자가 아니다. 그가 언론의 관심을 받은 것이 대부분 이런 통념(라이너스가 영국 GMO 반대 운동의 창설자라는 것)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 과거 영국 GMO 반대 운동에 나섰던 주요 환경운동가들이 이런 사실을 확인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마크 라이너스


실제로 유럽의 GMO 감시 운동단체인 ‘gmwatch’ 홈페이지(www.gmwatch.org)에는 마크 라이너스의 ‘정체’에 관해 비판적인 의견이 많이 올라와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5월 지구의벗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 당시 공개 여부를 논의했으나 방한을 앞둔 마크 라이너스의 이름값만 올릴까 싶어 공개하지 않았다.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마크 라이너스가 방한했을 때 행사를 후원한 곳이다. 공식 후원 기관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식품산업협회였다.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동영상 갈무리마크 라이너스는 지난해 6월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의 초청으로 방한해 “GMO는 위험하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기자명 이오성 기자 다른기사 보기 dodash@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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