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들과 협력자들의 트윗 패턴을 시간대별로 보면, 심리전단 내 다른 안보팀의 활동 패턴과 유사하다. 검찰 수사 결과 심리전단은 매일 ‘이슈와 논지’를 전달받았다. 그 논지에 따라 작업을 하다 보니 패턴이 비슷해진 셈이다.
트위터를 시간대별로 분석해보니 오전 9시 이후 11시부터 글이 늘어났다. 점심을 먹은 뒤 오후 2시와 4시 시간대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김하영 직원이 속한 안보3팀 5파트장 이 아무개씨는 “오전에 밖에서 작업한 뒤 원으로 복귀해 이슈와 논지를 전달받고 회사에서 이동해 차를 타고 가면 보통 2시가 넘어 3시경부터 오후 활동을 한다”라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오유 등 중소 커뮤니티를 담당한, 김하영 직원이 속한 3팀 5파트 요원들은 법정에서 2000건에 달하는 ‘오늘의 유머’(오유) 사이트 글에 대한 추천·반대 행위에 대해 ‘테스트’라고 증언했다. 하지만 분석을 해보니 트위터와 오유 찬반 행위의 공통점이 발견되었다. 김하영 직원 등은 9월14일 오유에 ‘박근혜 후보의 역사인식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박 후보를 비판한 글이 오르자 6개 아이디를 사용해 반대를 눌렀다. 안보 5팀 직원들이 트위터에서 박 후보의 인혁당 관련 실언을 방어하던 때이다. 테스트 차원에서 했다는 증언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추천·반대뿐 아니라 게시글 공조도 눈에 띈다. 민간인 협력자 이정수씨(가명)는 8월31일 오유에 박지원 의원의 ‘양경숙 연루 의혹’을 올렸다. 다음 날 5팀 직원들은 “공천문자, 박지원과 상의하고 보낸 것(9월1일 오후 3시5분)”이라는 관련 트윗을 직접 올렸다. 안보5팀은, 김하영 직원이 사건이 불거진 12월11일 밤부터 동료를 보호하는 트윗도 반복적으로 올렸다.
RT 살다 살다 국정원으로 네거티브 하는 당은 첨일세!!! 이러니까 종북 세력들이 대놓고 설치는 것이지… 쯧쯧쯧…(12월12일 새벽 1시38분).
대선이 끝나고 다음 날인 12월20일 오후 2시, 민병주 심리전단장은 김하영 직원에게 핸드폰 문자를 보냈다. “선거도 끝나고 흔적만 남았네요. 김하영씨 덕분에 선거 결과를 편하게 지켜볼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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