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자이툰 부대 650명은 이라크 북부 아르빌 인근에 주둔하고 있다. 아르빌은 터키 국경 90㎞ 남쪽에 자리 잡은 쿠르드족 도시다. 최근 터키군이 이라크 안으로 진격하면서 아르빌에도 긴장감이 돈다.

지난 2월21일 터키 정규군 1만명이 국경을 넘어 이라크 국토 20~30㎞ 안으로 들어갔다. 터키군이 이라크를 침공한 이유는 국경 지역에서 활약하는 쿠르드 노동자당(PKK) 게릴라를 소탕하기 위해서다. PKK는 이라크 중앙정부는 물론이고 쿠르드 자치정부의 통제도 벗어난 무장 단체다. 한때 쿠르드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3대 세력 중 하나였던 PKK는 지금 미국으로부터 테러 집단으로 낙인찍혀 있다. PKK는 이라크뿐만 아니라 터키 내 쿠르드족으로부터도 상당한 세력을 확보했다. 터키 내 쿠르드족 거주 지역이 이라크보다 더 넓다. 터키로서는 PKK가 ‘공공의 적’이 될 만하다.

처음 터키군이 월경했을 때, 이라크 중앙정부는 ‘단기간 작전만 마치고 철수한다면’ 눈감아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2월27일 이라크를 방문한 터키 총리 특사는 “철수 일정은 없다”라고 밝혀 한 때 긴장이 고조되었다. 터키군은 2월29일 철수했다.

국경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다. 지하자원은 물론 국토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하는 것이 지금 이라크의 현실이다.

기자명 신호철 기자 다른기사 보기 shi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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