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 진행 : 김은지 기자
■ 출연 :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윤석열 대북관은 ‘힘만 믿는 평화’… 북핵 위기 상황 관리할 역량 있나?”
“‘윤핵관’ 장예찬·주진우 이미 공천? 공당의 공천 시스템 무력화시키는 것”
“한동훈 대부분 지역 경선으로 출마자 정하려고 해, 이철규와 의견 충돌”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낙하산? 윤석열이 골랐다는 이야기 파다해”
“한동훈이 공천에서 자기 생각을 보여준다? 윤석열에게 대드는 꼴”
“이준석, 제3지대 하나 되지 않으면 ‘폭망’한다고 생각… 비례공천권 포기도 가능”
“빠른 시일 내에 미래대연합 현역 의원 1~2명 더 추가 될 것”
“이낙연은 총선이 아닌 대선을 바라봐, 이번에는 상임고문 역할 정도 할 것”
“윤석열 신년 기자회견? 김건희 특검법 안 물어보는 조건으로 할 수도”

■ 진행자 / 두 분이 꼽은 ‘말말말’부터 살펴볼까요?

■ 박성태 / 저는 “북 도발 시 몇 배로 응징”으로 가져왔습니다. 1월16일 오전에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한 말입니다. 예전부터 많이 했던 말이기도 한데요. 중요한 건 응징이 아니라 도발을 못 하게 막는 게 1번이거든요. 이런 얘기를 하면 북한에 더 세게 나가야 도발을 못 한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아시잖아요. 그럴수록 북한 도발이 훨씬 심해집니다. 최근에도 연이어 도발하고 있죠. 말로만 세게 얘기해 봐야 아무 상관 없습니다. 북한 피해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우리 피해가 중요한 거고, 조금이라도 도발 위험을 줄이는 게 중요한데 윤 대통령의 대북 관련 발언들이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하지만, 제가 볼 때는 ‘힘만 믿는 평화’예요. 압도적인 힘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기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물밑 대화도 하고 외교도 하고 해야 하는데, 그냥 ‘나 힘 있어! 덤비지 마!’ 이러거든요. 제가 단언컨대 1950년 이후에 힘만 믿는 평화가 성공한 사람은 마동석 빼고 없습니다.

■ 장성철 / 그러면 문재인 정권 때처럼 북한에 끌려다니고 ‘삶은 소대가리’라고 해도 가만히 있고, 북한에 퍼주고 그러란 말입니까?

■ 박성태 / 제가 장 소장님 이렇게 나올 줄 알고 있었어요. 장 소장님이 대부분 합리적인데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제 기준으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더라고요.

■ 장성철 / 실질적인 위협이 있잖아요, 우리가.

■ 박성태 / 햇볕정책 때 북한이 핵기술을 고도화시키고, 미사일도 더 멀리 쏘고 이렇게 하지 않았냐는 이야기하잖아요. 그런데 보수 정권하에서도 똑같아요. 북한은, 쉽게 말해서 조폭이라면 겁주려고 계속 문신을 새기고 있어요. 그건 상수입니다.

■ 장성철 / 돈을 많이 퍼줬으니까 그 돈 가지고 그런 거 아니냐고요.

■ 박성태 / 돈이 없어도 쥐어짜서 이게 1번이에요. 그냥 북한 주민들이 좀 더 굶을 뿐입니다. 우리가 북한하고 인접해 있잖아요. 깡패 이웃이 있으면 이사 가는 게 최고인데 이사를 못 가니까, 이럴 때는 재활 교육을 해야죠. 그게 햇볕 정책이거든요.

■ 장성철 / 저는 안보와 노동조합 문제와 관련해서는 윤석열 정권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북한이 끊임없이 우리를 위협하고, 대화하고 퍼줘서 상황에 변화가 있었느냐. 그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죠. 다 옳다는 건 아니에요. 러시아랑 중국과도 우리가 외교를 탄탄하게 해야 되는데 그 부분 제쳐놓은 것은 상당히 잘못됐지만, 북한이 우리에게 적대감을 상당히 표현을 하고 있는데 그러면 가만히 있어요? 햇볕 정책으로 대응하겠다, 이게 맞냐고요.

■ 박성태 / 대통령이 강한 워딩만 쓰는 게 문제라는 거죠. 국방부 장관은 그래도 되지만 대통령까지 나서는 것은 아니죠.

■ 진행자 / 북한을 바라보는 태도가 두 분이 매우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 박성태 /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이 2023년 10월에 있었잖아요. 100일이 지났습니다. 사망자가 얼마인 줄 아세요? 2만5000명이 넘어요. 하마스의 지도자도 멍청하고 비열하고, 이스라엘의 지도자도 똑같이 멍청하고 비열해서 2만5000명이 거기서 죽었습니다. 이 책임을 누가 질 거예요? 전쟁은 위험성을 떨어뜨려야 됩니다. 예전의 전쟁 위험성이 0.1%라면 지금은 0.3% 정도가 돼요. 그걸 낮춰야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16일 인천 계양구 카리스 호텔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를 마친 뒤 당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월16일 인천 계양구 카리스 호텔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를 마친 뒤 당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진행자 / 장성철 소장님은 어떤 ‘말말말’을 가지고 오셨죠?

■ 장성철 / 저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한 말인데요, “‘공천받는다’라고 말하는 사람 믿지 마세요”라는 말입니다. 지금 국민의힘 예비 후보자들 가운데 ‘이미 나는 공천 끝났어’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거든요. 예를 들어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공석이고 사석이고 “아, 제가요 우리 진우 형하고 둘이 얘기해서 나는 부산 수영 나가고 주진우 법률비서관은 해운대 갑 나가기로 했어요” 이런 얘기를 서슴없이 하고 다녀요. 근데 진짜 그렇게 예비후보 등록을 했더라고요. 이게 맞냐고요. 대통령의 측근과 참모와 핵심들이 자기네들끼리 공천관리위원회가 활동을 공식적으로 시작하지 않았는데, 형 동생 하는 둘이 얘기해가지고 출마 지역 정하면 끝나는 거냐고요. 이거는 공당의 공천 시스템 자체를 무력화시키는 거다라고 말씀을 드리고요. 과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셀지, 장예찬과 주진우 두 명이 셀지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이건 잘못됐어요.

■ 박성태 / 본인들 희망이지 공천이 확정된 건 아니잖아요.

■ 장성철 / 대통령 핵심 측근 실세들이 ‘우리는 출마 지역 다 정했으니까 다른 사람은 여기 예비후보 등록할 생각도 하지 마!’ 이런 이미지를 주는 거잖아요. 말이 안 되죠.

■ 박성태 / 이 말대로라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공천은 내가 하는 거다”라고 했는데, 정말 본인이 하는 게 아닌 거죠.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든, 주진우 비서관이든 나중에 보면 알겠죠.

■ 진행자 / 이제 곧 드러나잖아요.

■ 장성철 /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공천 관리를 객관적으로 투명하게 해서 공천 파동 없이, 공천 학살 없이 총선을 치러야 그래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만약에 이런 식으로 실세들이 ‘이미 다 공천받았다’는 식으로 행동하게 되면은 공천 못 해요.

■ 진행자 / 그렇다면 한 비대위원장의 말은 장예찬 전 최고위원 같은 사람을 겨냥한 말이라고 보세요?

■ 장성철/ 그렇게 볼 수밖에 없죠. 지금 가장 강하게 본인 공천과 출마 지역에 대해서 얘기하는 사람이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니까. 장 전 최고위원이 네덜란드 가서 외교까지 하잖아요. 그런 분이 국회에 필요하겠죠. 그런데 이런 식의 언급과 허언이 과연 본인에게 도움이 될까? 그리고 당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고 부담감만 줄 거라고 보고요. 말을 좀 조심했으면 좋겠어요.

■ 박성태 / ‘알아서 시켜줄 텐데 왜 떠들고 다녀?’ ‘너네가 떠드니까 더 힘들잖아…’, 한 비대위원장이 장 전 최고 위원 같은 사람한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런 분위기 없어요?

■ 장성철 /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런데 조금 흐름이 달라진 게 한 비대위원장은 진짜로 경선을 하고 싶어 한대요. 대부분의 지역을. 그런데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 겸 공관위원은 약간 좀 다른 생각이라고 해서, 어제(1월15일) 두 분 사이에 약간의 이견이 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처음 얘기하는 건데요. 두 분 사이에 공천 문제와 관련해서 약간의 다툼이 있었다는 여의도발 소문이 있습니다.

■ 진행자 / 박지원 전 원장도 저희 방송에서 이철규 위원을 만났는데, 박 전 원장 표현에 따르면 “어차피 공천은 한동훈과 윤석열이 다 하는 거고, 이철규는 사치품 같은 거다”라고 하셨는데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인가요?

■ 장성철 / 한 비대위원장은 자칫 잘못해서 낙하산식 공천이 진행되면 많은 현역 의원들이 튀어 나가서 제3신당으로 가게 되면 상당한 의석수를 좀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가 있을 거예요. 그런 우려를 어제(1월15일) 중진 의원들도 많이 제기를 했었을 겁니다.

■ 진행자 / 어제(1월15일)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중진들이 오찬을 같이 했죠.

■ 장성철 / 한 위원장은 경선하고 싶어 하는데 이철규 의원은 생각이 다른 거죠. 대통령실 참모와 장차관들,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들 지금 다 그만두고 나와서 예비후보 등록을 하잖아요. 이 사람들 경선 붙이죠? 현역한테 다 깨져요. 이길 수가 없어요. 그러면 대통령실 참모들은 배지 달 가능성이 없잖아요. 그런 상황에 대해서 두 사람 사이에 이견이 좀 있는 것 같아요.

■ 박성태 / 저는 얼마 전에 공천관리위원장 얘기를 들었었는데. 정영환 위원장이 왔잖아요. 김기현 지도부에서 밀었던, 이제 이철규 의원도 똑같이 밀었던 공관위원장은 언론에 나온 대로 양창수 전 대법관, 안대희 전 대법관 이런 분들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갑자기 여권에서 한 번도 못 들어본 정영환 위원장이 됐잖아요. 여권 관계자 말로는 “이거는 그냥 윤 대통령의 픽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앞에 나와 있을 뿐이고, 결국 ‘윤심’이 공천하는 거라는 의미죠. 그러면 이철규 의원 역할은 뭐냐? 메신저예요. 이철규 의원은 화날 수도 있지만, 총무 같은 거죠. 심부름이라고 하기에는 좀 뭣하지만 메신저 역할만 하는 거죠.

■ 진행자 / 원래 정보 경찰 출신이잖아요.

■ 박성태 / 실제로는 윤심이 다 한다고 봐야 할 거 같아요. 윤석열 대통령이 측근 지인들을 잘 도와주는 스타일이에요, 원래. ‘직을 떠나서 도와주겠다’라는 말을 많이 하고 자기 사람을 지키려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 성정에 비춰봐서는 장차관은 몰라도 최소한 용산에 있던 비서관들은 다 공천받는다고 봐야겠죠.

■ 장성철 / 공천 시즌이 되기 전에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뭐냐 하면 공천관리위원장을 임명하고 국민들 앞에 소개시켜 주는 거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그냥 간단하게 브리핑을 해줬잖아요. 이거는 낙하산으로 꽂혔다라고 볼 수밖에 없죠. 그렇다면 그 낙하산을 꽂은 사람의 뜻과 의지대로 공천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 진행자 / 영남 중진들 입장에서는 이 상황이 뛰쳐나가고 싶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 박성태 / 어제 3선 이상 중진 모임 있었잖아요. 거기 참석자 몇 명에게 제가 쭉 물어봤었어요. A 의원은 “분위기 어땠어요?” 물어보니까 “그냥 상견례지”라고 답해요. B 의원도 “인사나 한 거야” 그래요.

1월11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입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 뒤로 인재영입위원장인 이철규 의원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1월11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입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 뒤로 인재영입위원장인 이철규 의원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장성철 / 지금은 다 연기하는 거고, 그냥 거짓말하는 거예요. 내가 비판 안 하고 좋은 말만 해주면 나는 공천 주지 않을까? 그런 일말의 기대감이 있으니까 저런 얘기하는 거죠. 만약에 이제 컷오프되고 공천 못 받는다는 소문 나면…, 옛날에는 공천 못 받는다고 하면 휘발유 들고 당 대표실 가고 뱀 풀었어요. 진짜로. 그 정도로 공천과 관련해서는 다 목숨처럼 생각해요. 그래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요. 시작도 안 했어요.

■ 박성태 / 한동훈 위원장이 상당히 예의 있게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이 분위기는 제가 볼 때는 일단 예의 있게 하고 나중에 자른다, 예의를 갖춰서 내보낸다, 이런 톤인 것 같아요.

■ 장성철 / 더 무서워요.

■ 박성태 / 딱 보이잖아요. 조용히 밥도 사주고 안부도 묻고 하다가 이번에는 집에 가라고 나이스하게 자를 스타일이에요.

■ 진행자 / 한동훈 위원장과 이철규 의원 사이 갈등이 어떻게 보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 사이의 권력 다툼으로 보이는 지점도 있는 것 같거든요.

■ 장성철 /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내려보낸 건 윤석열 대통령의 뜻과 의지겠죠. 현재 권력자가 새로운 권력자가 뜨면서 많은 의원이 새로운 권력자인 한동훈에게 줄 서고, 셀카 찍고, 곱게 보지 못할 거예요.

■ 진행자 / 정진석 의원은 의정보고서를 윤 대통령이 아니라 한동훈 위원장과 같이 찍은 사진을 내고, 김영선 의원도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한동훈 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오던데. 권력 변화를 보여주는 거 아닌가요?

■ 박성태 / 윤석열 대통령이 워낙 인기가 없으니까, 여론조사 지지율이 낮잖아요. 더군다나 윤 대통령이 나오는 순간 바로 누가 나와요? 김건희 여사가 나오잖아요. 그러니까 빠져 있는 거죠. 윤석열 대통령이 허락을 했든 전략적이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뜨잖아요. 그러면 국회의원들이 한동훈 비대위원장 또 차기 유력 대선주자니까 모이잖아요. 사람이 똑같아요. ‘이것 봐라’ 생각이 들기 마련입니다. 대통령 입장에서. 형제도 그런데 부하같이 직장 동료끼리 의리? 없어요. 나중에 다운시키고 싶겠죠. 분명히 누군가 얘기할 겁니다. ‘대통령님, 지금 한동훈 위원장이 좀 너무 막 나가는 것 같은데요? 자기 세상인 줄 알아요.’ 그러면 윤 대통령이 ‘내가 시켰어’라고 하겠죠. 그래도 집에 가서 밥 먹다 보면 생각나거든요? 나중에는 권력 다툼이 생길 거예요.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고민이 되겠죠.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생각한다면 자기 색깔을 보여줘야 되는데. 1번, 김건희 특검법에서 자기 생각을 못 보여줬어요. 2번, 공천이라도 보여줘야 되는데 쉽지 않을 거예요. 결국 ‘국가를 위해서 무엇이 바람직한가’ 이런 명분을 만들어서 윤 대통령에게 대드냐, 저는 대들기를 바라는데 안 대들겠죠. 〈조선〉 〈중앙〉 〈동아〉가 다 쓴 게 뭐예요?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에게 할 말 해라 아닙니까? 대통령이 안 하니까 비대위원장한테 하라고 했는데 안 하잖아요. 요즘 보수 언론 사설 분위기는 어떻게 하라고 안 하고 그냥 비판해요. 워낙 둘 다 안 하니까.

■ 장성철 / 김건희 여사 건은 얘기를 못 하는 게, 김경율 비대위원이 뭐라고 합니까. “결혼하기 전에 했던 거 가지고 민주당이 말도 안 되는 걸로 특검하자고 한다!” 이러잖아요. 그다음 한동훈 비대위원장 말이 더 웃겨요. “항상 제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하시는 김경율 위원님”이라고 해요. 자기도 불안한 거야.

■ 진행자 / 자연스럽게 제3지대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공천 탈락한 사람들이 대거 제3지대로 갈 경우 폭발력 있지 않겠냐는 건데요. 이준석 전 대표는 ‘알곡’이라는 표현까지 하잖아요. 영향력 어떻게 보세요?

■ 장성철 / 개별적으로는 소용이 없을 것 같고요. ‘국민의힘 공천 난장판이네’ ‘공천 학살했네’ ‘결국에는 대통령실 비서관, 수석들 장관들 공천 주려고 저랬구나’ 그러는 순간 지역 여론은 바뀌고 바람이 불겠죠. 그런데 공정한 경선을 통해서 현역 의원들을 컷오프 시키고 탈락시키면 의원들이 신당으로 가기는 쉬워 보이지 않고요. 결국 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달려 있는 거죠.

■ 진행자 / 제3지대 성공 여부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달려 있다?

■ 박성태 / 물갈이를 빨리하면 이분들이 빨리 들어가서 3당에 합류하겠죠. 예를 들어서 이준석 또는 이낙연과 손을 잡는 게 맞나? 아니면 무소속으로 할까? 아니면 한 타임 쉬면 나한테 장관 자리를 줄까? 이 고민을 할 거 아닙니까? 물갈이를 빨리 할수록 3당이 이삭줍기를 하기가 편합니다. 그래서 늦게 해야 유리한데, 늦게 하면 또 가결을 목표로 하는 김건희 특검법이 국회에 올라올 거거든요. 총선 직전에 올라올 수 있죠. 이런 게 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으로서는 고민이 많을 겁니다.

■ 장성철 / 3월21~22일이 선관위에 후보 등록하는 날이거든요? 그날까지도 공천이 미뤄질 수 있어요.

■ 진행자 / 그렇다면 민주당 공천도 이재명 대표에게 달려있다고 보면 될까요?

■ 박성태 / 호남은 상관이 없어요. 민주당이 어떻게 하든, 어차피 민주당이 가져갈 가능성이 아주 높죠. 이낙연 전 대표가 전남지사까지 했지만 호남에서 큰 인기가 없거든요. 그런데 수도권은 만약 공천 못 받고 (제3당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있으면 얘기가 달라지죠. 수도권이 지난 총선 때 민주당이 다 압승했는데 표 차이가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5~10% 안쪽이 많아요. 여기에 제3 후보가 나오면 복잡해지는 거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1월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개혁신당(가칭)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 이낙연 전 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가 1월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개혁신당(가칭)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 이낙연 전 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연합뉴스

■ 장성철 / 아까 오전에 이준석 전 대표랑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랑 같이 만나서 몇 가지 얘기를 했어요. 본인들이 욕심을 버리고 일단은 공천 여부와 떠나서 이낙연, 박원석, 이준석이 함께 할 생각이 강하더라고요. 하나가 되지 않으면 총선에서 ‘폭망’한다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어서, 제가 어느 정도까지 물어봤냐면 “한쪽에서 비례대표 공천 우리가 다 할래”라고 해도 괜찮겠냐? 그랬더니 “괜찮다”고 그러더라고요.

■ 진행자 / 한쪽이 어딘가요?

■ 장성철 / 안 알려줄래요. 이낙연은 아닙니다. 그런 걸 보면 이분들이 하나로 뭉쳐야 되겠다라는 절실함이 되게 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참고로 미래대연합에 빠른 시일 안에 현역 의원이 두 분 정도 참여할 거라고 해요.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일 수도 있고요. 그러면 미래대연합은 현역 의원 5명이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유리한 협상 고지에 있는 거 아니겠어요? 이준석 신당은 국민적인 여론을 갖고 있고, 미래대연합은 현역 의원을 갖고 있고요.

■ 진행자 / 이낙연 전 대표 쪽이 가진 협상력은 뭐가 될까요?

■ 장성철 / 이낙연 전 대표가 그렇게 욕심을 부릴 생각이 없더라고요. ‘내가 상임고문 정도로 뒷받침할게’ 이 정도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상당히 좀 잘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박성태 / 이낙연 전 대표의 경우는 대선이 목적이거든요. 이번에도 계속 총선 불출마를 이야기하지만, 대선은 지금 왜 얘기하냐고 하잖아요. 아직은 대선에 대한 꿈이 있어요. 신당을 다 합치면 이준석 전 대표, 이낙연 전 대표 대선주자가 몇 명이 나올 수 있습니다. ‘나중에 나 대선 한 번 뛰게만 해줘’ ‘경선만 붙여줘’ 이것만으로도 좀 될 것 같아요. 경선에서 이기느냐는 건 본인이 해야 될 몫이고요.

■ 진행자 / 시기에 대해서 생각이 다르다 보니까 지금 기싸움하고 있는 거냐라는 지적도 있잖아요.

■ 박성태 / 제3지대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방치하는 것도 있다고 봐요. 불협화음이 보여야 기사가 많이 나오잖아요. 아주 의도했다기보다도 나쁘지 않다는 거죠. 보세요. 지금 민주당이 기사에서 사라졌어요. 그런데 이제 여기서 부족한 게 뭐냐면, 가치나 비전이 안 보여요. 이제부터는 고민을 좀 더 세게 해서 정권을 잡으면 뭘 할지를 좀 더 보여줘야겠죠. 지금 같은 관심은 일주일만 넘어가도 지루해져요. 이제부터는 새로운 화두를 던져야 해요.

■ 진행자 / 마지막으로 윤석열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할까요?

■ 장성철 / 안 할 거 같아요.

■ 박성태 / 저도요. 대통령이 신년사하고 기자실 들러서 “나중에 김치찌개 한번 먹읍시다” 이랬잖아요. 근데 아시잖아요. 기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밥만 먹고 기삿거리 없는 사람들이에요. 지금 기자들이 김치찌개 못 먹어서 대통령 보고 같이 밥 먹자는 게 아니잖아요. 김치찌개 집에서 먹어도 돼요. 질의응답이 있는 기자회견을 기자들이 원하니까 안 하겠죠. 기자들이 바보입니까? ‘김건희 특검법 어떻게 할 겁니까?’ 얘기 나오는 순간 어떻게 되겠어요? 불가능한 일입니다. 안타깝죠.

■ 진행자 / 만약 기자회견을 한다면 뭐 물어보고 싶나요?

■ 박성태 / “김건희 특검법 어떻게 할 겁니까?” 이거 물어봐야죠. “공정과 상식에 어긋나잖아요”라고 얘기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 장성철 / 저는 “이준석 전 대표 쫓아낸 거 후회하지 않으세요?” 이거 물어보고 싶어요.

■ 박성태 / 기사 나오는 거 보면 ‘검토하고 있다’ 정도 얘기만 나오는데, 제가 볼 때는 자꾸 기자들이 물어보니까 대통령실 사람들이 너무 면목이 없어서 그 정도 대답을 하는 거고, 안 할 가능성이 95% 정도 되는데요. 세상일은 모르잖아요. 할 수도 있어요. 김건희 특검법 안 물어보는 기자들로만 구성해서 할 수도 있겠죠.


제작진
책임총괄: 장일호 기자
프로듀서 : 최한솔 PD, 김세욱·이한울 PD(수습)
진행: 김은지 기자
출연: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전 JTBC 기자),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 김준일 〈뉴스톱〉 수석 에디터, 이은기 기자

기자명 장일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 ilhostyle@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