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해야 써. 근디… 너무 희생자가 많이 나오잖아요”

  • 이명익 기자
  • 2021.05.18

“미얀마가 처음에 시작할 때 광주같이 했잖아요. 그란디 그렇게 희생자가 늘어나고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저것을 워쩌케 해야 쓸까? 계속하란 소리도 못하겄고 하지 마란 소리도 못하겄고. 그래도 도청에서 끝까지 싸우고 나왔기 땀시 5·18이라는 존재가 있지 그렇게 안 했으믄 없어. 저 사람들도 끝까지 해야 써. 근디 이것이 끝까지 하믄 너무 희생자가 많이 나오잖아요, 잉. 그 걱정일 뿐이여, 그 걱정일 뿐이여….”

김길자씨(82)는 요즘 다시 41년 전 광주로 돌아간 느낌이다. 전남도청에서 끝까지 싸운 아들이 주검으로 발견된 이후 어머니는 투사가 되었다. ‘전두환을 잡아야 한다’고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싸운 세월이 요즘 미얀마 상황 앞에 다시 겹쳐지고 있다. 이 기시감은 그만의 것은 아니다. 5·18 당시 고3 학생 신분으로 시민군에 참여했던 김향득씨(59·사진작가)도 23세의 여성 노동자 신분으로 5·18에 참여했던 윤청자씨(64·오월민주여성회 회장)도 각자의 영역에서 미얀마와 함께하고 있다. 41년 전 오월의 광주를 겪어낸 세대들이 2021년의 미얀마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 우리가 지금 당신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당신들은 혼자가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