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기자들의 시선
- 남문희 기자
- 2019.01.14
이 주의 보도 자료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어요’.” 영화 〈가버나움〉의 보도 자료는 이 카피로 시작한다. 영화 속 자인은 세상에서 가장 어린 절도범이자 세상에서 가장 어린 마약사범이며 세상에서 가장 어린 인신매매범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어린 폭행치상범이다. 그러나 제목이 암시하듯 우리는 어린 자인에게서 예수의 얼굴을 본다(가버나움은 예수가 주로 활동했던 도시다).
“모든 혼돈의 안갯속에서 작은 기적들이 일어난다”라고 했던 나딘 라바키 감독은 가난의 풍경에서 빛나는 아름다움을, 슬픔에서 기쁨을, 비루함에서 고귀함을 길어 올린다.
이 주의 인물
올해 초 시작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프로그램 ‘알릴레오’가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 주의 인물’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로 꼽겠다. 유 이사장의 선전으로 ‘TV홍카콜라’가 밟혔기 때문이다. 조회 수와 구독자 수에서 유 이사장이 홍 전 대표의 방송보다 두 배 이상을 기록 중이다. 홍 전 대표는 최근 잇달아 ‘밟히고’ 있다. 대선 후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황교안 전 총리에게 밟혔다. 전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밟혔다’. 서울시장을 준비할 때 경선에서 밀렸고, 당 대표 시절에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문에 동반 사퇴해야 했다.
이 주의 논쟁
1월7일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에서 ‘남산골 한옥마을 및 남산 국악당 사무 민간위탁 운영’ 적격자심의위원회 개최 결과를 공개했다. 1순위 우선협상 대상자로 중구문화재단과 메타기획컨설팅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뜯어보면 이상한 결과다. 공공기관의 시설 운영 위탁기관으로 다른 공공기관이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중구문화재단은 중구청의 출연기관이다. 비유하자면 정부의 보안업체 입찰에 해병대가 민간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하여 선정된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