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합작 ‘평화 드라마’에 눈물이 어렸다

  • 남문희 기자
  • 2018.10.02

누군가는 이 사진을 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렸다. 나도 그랬다. 문재인 대통령은 방북 기간 내내 평양 시민들과 눈을 맞추었다.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악수를 했다.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차분하고 조금은 냉정하게 지켜보려 했다. 첫날부터 무너졌다. 조선인민군 명예위병대장 김명호 육군 대좌가 옆에 칼을 찬 채 문 대통령 앞으로 저벅저벅 걸어와 “대통령 각하”라며 큰 소리로 보고하기 시작했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 이성으로는 억누를 수 없는 서러움 같은 게 터져 나오는 듯했다. 2박3일 각본 없는 ‘평화 드라마’에서 눈길을 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