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렇게 신음하는 낙동강

  • 사진 신병문·글 이오성 기자
  • 2018.01.05

[올해의 사진]

 

흐르지 않는 강은, 땅처럼 굳어간다. 몸속 혈관이 막히듯 물줄기도 막혔다. 경북 김천을 휘휘 돌며 흐르는 감천(甘川)은 구미시 선산읍에 이르러 낙동강 상류와 만난다. 이 작은 강과 함께 쓸려온 모래는 본디 낙동강 구석구석으로 흩어져 쌓이는 운명이었다. 그러나 구미보가 생기고 낙동강 물살이 막히면서 모래는 큰 강으로 흘러가지 못한 채 쌓여간다. 강과 강이 만나는 합수부는 마침내 동맥경화를 일으켰다. 강은 저토록 누렇게 신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