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4년’의 상처를 사진으로 되짚다
- 김동인 기자
- 2017.05.12
밀양, 진도 팽목항, 4대강,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노동자 사망 사건을 지나면, 잠시나마 웃는 이들의 얼굴이 등장한다. 박정희 생가를 찾은 이들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당선에 환호하는 이들. 마지막으로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벽보가 눈 내리는 거리에 매달려 있다. 5년 전 그의 선거 벽보에는 아련한 구문(舊聞)이 달렸다. ‘준비된 여성 대통령.’ 앨범도 끝을 달려 마지막 곡이 흐른다. “끝은 없어 밖은 더 복잡하게 만든, 검은 속을 감춘 저 사람들의 말뿐(‘그리고 은하에 기도를’ 가운데).”
지금은 승리의 기억이 가장 강렬하지만, 흐릿해진 지난 4년간 환부는 여전히 곪은 채로 남아 있다. ‘광장을 기억하고, 광장에서 기억한다’는 이 사진집과 함께 시간을 거스르다 보면, 다시 오늘에 집중하게 된다. 치유해야 할 상처와, 수습해야 할 일은 여전히 많다. 박근혜 정부를 반추하는 가장 강렬한 시각적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