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동 한 고교에서도 기준치 27배 방사능 검출

  • 뉴시스
  • 2011.11.03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주택가에 방사선이 검출된 가운데 인근 고등학교 정문 앞 도로 등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선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경운동연합은 3일 서울 월계동 주택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체조사 결과 월계동에 위치한 한 공업고등학교 정문 앞 도로에서도 허용치의 20배를 넘어서는 고선량 방사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공업고등학교 앞 아스팔트 도로에서는 시간당 최고 3.0μ㏜(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선이 측정됐다. 이는 성인의 피폭 허용량인 연간 허용량의 27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 골목길 초입에서 방사선량은 0.5~0.6μ㏜로 표시됐으나 골목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점점 높아졌다.

환경운동연합은 "새로 포장된 도로에서는 정상 수치가 나왔지만 오래된 아스팔트에서는 높은 방사선 수치가 나왔다"며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자재가 어떤 경로를 통해 사용되었는지 철저한 규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초 방사선 발견지점인 월계동 주택가와 5m 떨어진 골목길에서도 시간당 최고 2.06μ㏜가 측정됐다.

한편 월계동 주택가에서 허용치를 넘어선 방사선이 검출된 것과 관련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이 장소에서 매일 하루 1시간씩 노출되더라도 연간 허용량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에 대해 "해당 주택가에서 자체 계측을 벌인 결과 오래된 아스팔트를 중심으로 방사선량이 시간당 최대 2500n㏜(나노시버트)로 나타났다며 "이는 체르노빌의 방사선 관리기준으로 볼 때 강제이주 조치를 취해야 할 정도의 수치"라고 지적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