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의 뜻깊은 선물, 임기말 ‘대못 인사’ 고제규 기자 2010년 8월 임명된 이현동 국세청장은 참여정부 이후 최장수 청장이다. 임기 2년을 넘겼다. 4대 권력 기관(검찰·경찰·국정원·국세청) 가운데 하나인 국세청장은 국정원장처럼 따로 임기가 정해져 있지 않다. 임명권자(대통령)의 의중이 실리는 자리이다. 이현동 청장 역시 새 정부가 출범하면 교체된다. 그런 ‘임기말’ 청장이 연거푸 관례를 깬 인사를 단행하면서 청와대는 낙하산 투하, 낙하산은 ‘자리 상납’ 이종태 기자 지난해 11월16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하나금융지주와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특종을 냈다. 금융시장은 경악한다. 그러나 정작 더 놀라운 것은 ‘계약 그 자체’가 아니라, 금융당국이 계약 사실을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 때까지 까맣게 몰랐다는 사실이다. 김승유 하나지주 회장은 국내 금융계를 발칵 뒤집어놓을 ‘빅딜’을 금융당국과 협의하지도 않고 밀어붙인 것이다.금융시장은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강정원 국민은행장 등이 이보다 훨씬 작은 일로도 무자비한 감사를 당한 끝에 비참하게 퇴출된 사건을 생생 은행 사고팔기, 아무나 못하는 이유 이종태 기자 은행을 사고파는 일은 까다롭다. 외환‘은행’이 아니라 다른 업종의 대기업이었다면 론스타와 하나지주가 지금처럼 ‘사지도 팔지도 못하는’ 상황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은행 매매를 어렵게 하는 이유는 분명하고 정당하다. 은행은 통화 창출 기관이다. “당장 론스타 주식 강제매각 나서야” 이종태 기자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 조작 혐의가 대법원에서 인정되었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에 대한 론스타의 지배주주(51%) 지위가 박탈된다고 한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법률적으로 론스타 같은 사모펀드가 가져도 되는 은행 지분은 4%이다. 그러니 나머지 47%(초과 지분)에 대한 강제 매각 명령이 떨어져야 한다.론스타 소유 주식을 강제로 매각해야 한다는 뜻인가? ‘파는 자’가 사라진 외환은행 매각 협상 이종태 기자 “점점 재미있어진다.” 2003년 11월25일,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 측의 외환은행 이사인 마이클 톰슨 변호사가 재무자문사 씨티그룹 담당자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이다. 당시 론스타가 인수하려던 외환카드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인수 비용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타짜' 끼어든, 외환은행 인수전 이종태 기자 성동격서(聲東擊西). ‘동쪽에서 소리를 지르고, 서쪽에서 적을 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그런데 이 ‘성동격서 전략’은 전쟁뿐 아니라 ‘떼돈 벌기’에도 사용된다. 방법은 이렇다. 예컨대 냉장고 회사에 ‘공개적으로’ 투자하는 한편, 이 회사 냉장고 값을 둘러싼 도박장(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오히려 ‘가격 폭락’ 쪽에 ‘몰래’ 베팅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평판 좋은 당신이 투자하는 만큼 그 회사를 신뢰하고 냉장고의 ‘가격 폭등’에 돈을 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