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적 강제징집 40여 년 만에 드러나다 정희상 기자 1970~1980년대에 학생운동을 벌이던 대학생들을 강제로 군대에 끌고 가 고문·협박·회유를 통해 전향시킨 뒤 ‘프락치(밀정)’로 활용한 ‘대학생 강제징집 및 프락치 강요 공작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11월23일 제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정근식, 이하 진실화해위원회)는 박정희·전두환 정권 시절 녹화·선도공작 피해자 2921명의 명단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미 알려진 것과 달리 강제징집은 1984년 끝난 것이 아니라 ‘선도공작’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노태우 정권 시기인 1989년 10월 입대자까지 실시 초대 경찰국장의 수상한 행각 김형민(SBS Biz PD) 학살의 주역들이 대놓고 사람들을 깔아뭉개던 1980년대의 대한민국이었지만 용감한 젊은이들의 싸움이 멈춘 적은 없었다. 권력자들이 ‘이만하면 잠잠하겠지’ 한숨을 돌리는 그 순간 데모가 터졌고, ‘이 정도면 겁먹겠지’ 하고 안심한 등 뒤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 끈질긴 저항을 분쇄하고 싶은 정권도 온갖 수법을 동원했는데 그중에는 ‘프락치 공작’도 있었지. 프락치란 상대 진영인 양 위장하여 활동하며 정보를 빼내거나 조직을 교란했던 이들이야.한국외국어대 85학번 윤석양은 대학교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1990년 5월 입대했다. 철원으로 [기자들의 시선]‘여가부에 대한 오해, 사실은 이렇습니다’ 이오성 기자 이 주의 만남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 만난 사실을 7월14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이 “현 정부가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내려 하는데 어떤 민주주의를 바라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하자, 최 교수는 “자유주의가 없으면 민주주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라고 답했다고. 최 교수는 “적폐 청산을 모토로 하는 과거 청산 방식은 사회분열을 초래했다”라고 지적했고,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하지 않으면 개악을 ‘개혁’이라 말하는 ‘개혁꾼’들이 판치는 나라가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라고 호응했다. 두 사 말말말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야간 이용자가 많은 노래연습장에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시범 도입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인지 검증하겠다.”‘서울형 상생 방역’을 내건 오세훈 서울시장이 4월12일 브리핑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진단키트 도입 적극 검토를 촉구했다. 식약처 허가가 나지 않아 국내 도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이렇게 말해. 신속항원검사 키트는 정확성이 떨어져 방역망을 훼손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상생 방역이란 게 ‘상상 방역’과 ‘생체실험 방역’의 줄임말인 모양.“내가 12년 국회의원을 그냥 한 줄 알아, 이 자식아.”민주당 〈경이로운 소문〉은 어떻게 대중을 사로잡았을까 김선영 (칼럼니스트)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 미증유의 재난이 지구를 뒤덮은 2020년의 드라마도 부지런히 영웅을 소환했다. 갓과 도포 차림으로 굶주린 좀비들을 막아내는 조선의 세자(〈킹덤〉)에서부터 저주의 능력으로 악귀와 싸우는 소녀 방법사(〈방법〉), 무지갯빛 깔때기형 장난감 칼을 휘둘러 총천연색 젤리 괴물을 퇴치하는 보건교사(〈보건교사 안은영〉), 하루아침에 완전한 괴물이 되어버린 아파트 주민들과 맞서는 ‘반괴물’ 고등학생(〈스위트홈〉)까지, 참으로 다양한 히어로가 활약한 한 해였다.그리고 2020년의 끝 무렵, 드디어 그들이 나타났다. 최첨단 기술 숫자로 보는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 최예린 289 :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12월 기준 정무직 1명(정은경 본부장), 연구직 125명, 일반직 163명으로 구성돼 있다.7 : 정은경 본부장은 2017년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서 차관급인 제7대 질병관리본부장으로 선임됐다. 1995년 질병관리본부의 전신인 국립보건원 연구관 특채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복지부 응급의료과장,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과장 등을 거치며 위기관리 대응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1 : 정 본부장은 2004년 1월 질병관리본부 출범 이후 내부 승진을 통해 본부장이 된 첫 사례다.14 : 1월20일 국내 첫 코 5·18 발포 명령 거부한 한 경찰관 정희상 기자 5월17일 전남지방경찰청 앞뜰에는 ‘안병하 공원’이 조성됐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신군부의 발포 명령을 거부한 고 안병하 치안감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안병하 치안감은 1980년 5월 광주에서 치안책임을 맡은 전남경찰국장(현 전남지방경찰청장)이었다. 안병하 공원 조성식에 참석한 아들 안호재씨(60)는 “경찰의 본분을 지켰을 뿐인데 영웅이 되는 나라가 서글프다”라고 말했다. 일제강점기인 1928년 7월23일 강원도 양양군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안병하는 육군사관학교 8기로 입학해... 26년차 코미디언 송은이가 만든 ‘제8의 전성기’ 임지영 기자 데뷔 26년차 코미디언 송은이. 본인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지금 ‘제8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제1의 전성기는 데뷔 직후였다. 1993년 〈코미디 세상만사〉에서 ‘덕균이랑 은이랑’에 고정 출연하면서 신인으로는 드물게 자기 이름을 딴 코너를 맡았다. 제2의 전성기는 SBS 시트콤 〈나 어때〉에서 송혜교· 조여정 등과 연기를 한 1998년이다. 제4의 전성기가 되어서야 익숙한 프로그램이 보인다. KBS2 〈서세원의 토크박스〉의 ‘토크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시기다. 제7의 전성기(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지... 국회로 온 ‘미투(#MeToo)’ 김연희 기자 미투 운동의 불씨가 정치권으로 옮아붙었다. 3월5일에는 현직 국회 보좌진이 성폭력 피해를 폭로했다. 미투 운동이 촉발된 이후 페이스북 익명 페이지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국회 내에 만연한 성차별을 증언하는 글이 잇따랐지만 실명으로 피해 사례를 밝힌 건 처음이다. 5급 비서관인 ㅈ씨는 “이전에 근무하던 의원실에서 4급 보좌관인 ㅎ씨가 3년간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라고 털어놓았다. 가해자로 지목된 ㅎ씨는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실로, 피해자 ㅈ씨도 다른 의원실로 자리를 옮겼다. 3월6일, 채이배 의원실은 보좌관 ㅎ씨를 면직 처리 [단독] 안미현 검사, 강원랜드 수사 외압 더 있었다 김은지 기자 강원랜드 채용 비리 사건을 수사한 안미현 검사가 또 다른 수사 외압을 받았다는 정황이 〈시사IN〉 취재 결과 확인됐다. 사정기관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안 검사는 강원랜드 채용 비리 청탁 혐의를 받고 있는 염동열 의원(자유한국당) 대면조사에서 이례적으로 배제되었다.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과 함께 부정 청탁자로 지목된 염 의원은 지난 1월27일 피의자 신분으로 춘천지방검찰청에 소환됐다. 염 의원은 지난해 12월27일과 1월5일 두 차례 소환에 불응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19일 염 의원의 보좌관 박 아무개씨가 구속 기소되... 유전무죄 무전유죄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는 건설사 대표로부터 55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로 기소된 서대문구청 공무원 강씨에 대해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했다(2009년 9월15일). 서울고법 형사3부는 3000여만 원을 받고 개인정보 500여 건을 넘겨 기소(부정처사 후 수뢰)된 김씨에 대해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2011년 12월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는 미소금융 재단 지원금 가운데 23억여 원을 사용한 혐의(횡령)로 기소된 보수단체 간부 김씨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2012년 6월21일). 제주지법 형사2부는 ... [단독] 삼성 장충기, MBC 인사에도 개입? 주진우 기자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 혐의 재판의 ‘스모킹 건’으로 통하는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전 차장(사장)의 휴대전화에는 대한민국의 권력 지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사IN〉이 단독 입수한 ‘삼성 장충기 문자 메시지’를 살펴보면 삼성 임원에게 청와대와 국정원의 최고위급 인사들이 각종 정보보고를 했다. 이어 장 전 사장의 휴대전화에 가장 많이 담긴 내용은 인사 청탁이다. 언론인들은 본인과 자녀 인사 청탁을 하기도 했다. 자녀의 수험번호까지 콕 찍어 알려주며 삼성에 취직시켜달라고 했다. 이미 삼성에 재직한 경우는 특정 부서로 보내달라는 불공정에 맞서 뭉친 수험생들 변진경 기자 지난 2월 서울 노량진역 인근에 대자보가 한 장 붙었다. “세상은 항상 너희들에게 괜찮으냐고 물었다. …선거 때마다 고시 식당을 찾은 정치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컵밥을 먹고, 손을 잡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들은 너희들에게 힘들지 않으냐 물었고, 너희는 괜찮다고 말했다. …안다, 안 괜찮은 거. 먹을 것 못 먹고, 입을 것 못 입고, 비좁은 책상에 인격을 자르고 갈라 책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게 괜찮을 리가 없다. …나와라. 안 괜찮다고 말해라.” 전국수험생유권자연대가 출범하면서 붙은 호소문 ‘괜찮다고 말하지 말 것’이다.... ‘좌익성향 언론’으로 촉발된 국가위기? 전광준 인턴 기자 지난 3월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 언론! 과연 공정한가’ 토론회가 열렸다. 자신을 “‘우익 노조’인 MBC 공정방송노동조합 위원장”이라 소개한 이윤재 위원장은 탄핵을 “좌익 성향 언론으로 촉발된 국가 위기”라 규정하며 이 토론회에서 ‘해결책’을 찾길 바란다고 했다. 축사만 1시간가량 이어졌다. 첫 축사를 맡은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탄핵 과정에서 언론의 과장 보도와 오보, 가짜뉴스, 카더라뉴스 보면서 국민들이 가슴앓이를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박대출, 전희경 등 자유한국당 의원 10여 명이 참석... [특검 브리핑 IN] “박근혜 블랙리스트 관여 정황 있는지 수사중이다” 김연희 기자 헌법재판소 대통령 탄핵심판 2회 변론기일에서 박근혜 대통령 측 변호인은 특검의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 삼았다. 검찰 수사 결과를 발표한 이영렬 서웅중앙지방검찰청장이 노무현 정권에서 사정비서관을 역임했고, 특검에 파견된 윤석열 수사팀장이 노무현 정권 때 유일하게 특채로 임명된 검사라는 이유를 들었다. 기자들이 이에 대해 질문하자 이규철 특검보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규철 특검보: 2017년 1월5일 오후 정례브리핑 시작하겠다. 먼저 수사진행 사항 관련이다. 특검은 어제 중요 조사 대상자로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안종... 죽은 김영한이 산 김기춘 잡나 전혜원 기자 ‘세월호 인양-시신 인양×, 정부 책임, 부담.’ 2014년 10월27일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업무일지에 이렇게 적었다. 왼쪽에 ‘장(長)’이라는 한자가 적혀 있고 동그라미가 쳐져 있다. ‘장’은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의미한다. 김기춘 실장이 ‘세월호 시신 인양은 정부에 부담이 되므로 안 된다’는 취지의 지시를 한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12월8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를 집중 추궁당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작성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생각도 가미돼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가, 오후에는 “시신을 인양하 사이트 링크만 해도 일자리 5000개 창출? 김연희 기자 1월12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우체국 6층에 자리 잡은 청년희망재단에서 해외 취업 특강을 맡은 멘토가 열변을 토했다. 그는 하우스키퍼(청소 도우미)에서 시작해 연봉 8만 달러를 받는 대형 회계법인의 회계사로 취업한 성공담을 풀어놓았다. 하이라이트는 한국에 돌아와 한국은행에 특채로 채용되는 대목이었다. 청년 30여 명은 1시간30분간 강의에 집중했다. 조는 사람은 없었다. 옆자리에 앉은 청년은 멘토가 불러주는 리스트를 노트에 받아 적었다. ‘가고 싶은 기업에 우편으로 이력서 보내기.’ 멘토는 이메일이 아닌 “우편으로” 보내야 한다고 박원순 시장 “MBC의 보도, 도를 넘어섰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결혼 반대했지만, 부모가 자식 못 이긴다.”사위의 마약 투약 사건으로 곤경에 빠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9월10일 이렇게 말해. 그 따님의 수원대 교수 특채 의혹 논란도 아직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은 터라 더욱 곤란하실 듯. 본인 탓이라는 건지, 자식 탓이라는 건지 아리송. “저는 믿습니다. 우리는 이 공사장을 다시 개나리언덕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자신 번번이 구속영장 기각…포스코 비리 수사 ‘찬물’ 정희상 전문기자 “포스코는 지금 침몰하는 세월호와 같은 처지다. 포스코 비리의 핵심 인물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연거푸 기각한 법원 결정에 절망감을 느낀다.” 최근 기자가 만난 포스코의 한 사외이사는 이렇게 말했다. 검찰이 포스코 비리의 핵심 고리로 지목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포스코건설 정동화 전 부회장과 동양종합건설(이하 동양종건) 배성로 전 대표에 대해 법원이 잇따라 기각 “대통령은 국가의 어버이다” 이상원 기자 지난 6월24일 ‘대한민국 지킴이 민초들 모임’ 등이 박래군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 상임위원을 고발했다. 이틀 전 기자회견에서 박 위원이 한 발언이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이다. 검찰은 이 고발을 근거로 박 위원을 기소했다. 8월18일 서울 광화문 근처에서 송영인 ‘대한민국 지킴이 민초들 모임’ 대표(73)와 채병률 실향민중앙협의회 회장(86)을 만나 고발 이유 등을 물었다.박래군 위원을 고발한 이유는?송영인(송):박래군씨가 집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마약을 했다” “보톡스를 맞 더보기